영업익 7600억원…순익 첫 5천억대
경영환경 위기 속 보수적 원가 반영
◆…대우건설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22년 4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우건설 최근 6년 영업실적. 2022년은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우건설이 지난해 건설경기 불황과 자재가격 상승 등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1년 만에 연간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촉발됐던 지난 2020년까지 지속 축소됐던 외형 규모도 2년째 성장을 거듭해 4년 만에 10조원을 넘어섰다. 건설업계가 전반적인 원가 상승 부담에 시달린 가운데 각 사업군의 고른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상반기 보수·선제적인 원가율 반영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0조 4192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 당기순이익 5080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3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이 20.0%, 영업이익이 2.9%, 순이익이 4.8% 늘어난 실적이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7.3%로 전년도보다 1.2%p 떨어졌다.
연초 계획의 104.2%를 달성해낸 외형은 4년 만에 10조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 2018년 10조 6055억원 이후 3년간 8조원대에 그친 바 있다. 전사 실적을 견인하는 주택건축 사업이 전년대비 7.8% 늘어난 6조 3590억원으로 6조원대 외형을 내비친 가운데 토목이 같은 기간 33.3% 증가한 1조 8973억원, 플랜트가 66.7% 늘어난 1조 4460억원, 연결종속기업이 45.5% 증가한 7169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7383억원으로 15년 만에 새로 작성했던 최대 기록을 1년 만에 다시 썼다. 순이익도 작년 첫 4000억원대 기록에 이어 이번에 5000억원을 돌파하게 됐다. 전년대비 1.2% 늘어난 1조 2537억원의 매출총이익을 거둔 것에 이어 판관비는 4937억원으로 같은 기간 1.4% 줄었다. 주택건축의 매출총이익률이 6.3%p 하락한 10.0%에 머물며 전체 이익률도 2.3%p 떨어진 12.0%를 기록했으나 토목이 11.2%로 8.5%p 상승했고 플랜트도 2.8%p 뛴 12.5%로 개선됐다.
올해 연초부터 원자재 가격 상승이 업계에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2분기 주택건축 원가율 상승분의 선제적 반영으로 8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바닥을 다진 뒤 잇단 반등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가파른 금리 인상, 원자재와 외주비 상승 등 국내·외 어려운 대외 경영환경에서도 주택건축 사업부문의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토목 부문의 이라크 알 포(Al Faw) 프로젝트, 플랜트 부문의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트레인7 건설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원가율 상승의 보수적 반영을 통해 전체적으로 이익률이 하락했으나 베트남 하노이신도시에서의 빌라 입주와 용지 매각으로 매출이 발생했고 토목·플랜트 부문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원가율 안정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는 연결기준 매출액 3조 2083억원, 영업이익 2468억원, 당기순이익 1116억원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31.6%, 20.8%, 2.8%씩 늘어났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순이익이 36.0% 감소했으나 매출이 27.3%, 영업이익이 20.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0.7%p, 전분기보다 0.5%p 하락한 7.7%로 집계됐으나 매출이 2017년 3분기 3조 980억원 이후 약 6년 만에 3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2020년 4분기 2534억원의 분기기준 최대치에 이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연간 신규수주는 14조 1295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7.5% 늘어난 실적을 거둬들였다. 이는 당초 목표치였던 12조 2000억원을 15.8% 상회한 기록으로 주택건축이 10조 5963억원으로 계획대비 127.7%를 달성해낸 부분이 주효했다. 이를 통해 45조 545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해 연간 매출대비 4.3년치 일감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올해 목표치는 매출 10조 9000억원, 신규수주 12조 3000억원으로 잡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토목·플랜트 부문 대형 현장의 본격적인 매출 발생과 분양성이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1만 8279가구를 공급할 주택건축 부문의 지속적인 매출을 통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각 사업본부별 다수의 계약 대기 물량이 있어 올해 수주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정적으로 수익성 확보 가능한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 거점시장 중심의 해외 수주파이프라인을 강화하겠다"면서 "대주주 중흥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토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