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마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내외신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3.1.31 [사진공동취재단]
WP는 이날 한미 국방장관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종섭 국방장관이 대(對)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질문에 대해 국제적인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정부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회견에서 전날 있었던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언급하며 "국제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무기 지원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도로 답변했다"고 했다.
앞서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전날 최종현학술원 특강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경제적 지원에 사의를 표하며 "한국이 군사적 지원이라는 특정한 문제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결국 한국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면서도 "일부 나토 동맹은 교전 국가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바꾸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탄약 및 무기가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독재와 폭정이 승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들(우크라이나)은 무기가 필요하다. 그것이 현실"이라고 짚었다.
한국은 개전 후 나토 국가인 폴란드에 수백 대의 탱크와 전투기, 기타 무기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 지원을 하지는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도 전쟁 국가에 무기 제공을 금지하고 있는 한국 법을 언급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나토 동맹국들은 군사적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과 브래들리, 스트라이커 장갑차 제공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엔 그동안 난색을 보여왔던 에이브럼스 전차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독일 역시 레오파르트2 전차 14대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도 잇따라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보내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조건이 맞을 경우 전투기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한국 방문에 이어 필리핀으로 이동, 중국의 부상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역내 동맹을 강화하는 시도를 이어간다. WP는 이와 관련해 이번 방문 기간 미군이 사용할 수 있는 군사기지를 필리핀이 추가로 제공한다는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