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제친 김기현, 金 45.3%, 安 30.4%...오차범위 밖 14.9%p격차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 대표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김기현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역전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100명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로 누가 선출되는 것이 좋은지'를 조사(응답률은 2.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9%p)한 결과 김기현 후보 45.3%, 안철수 후보 30.4%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차이는 14.9%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에서 김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발표된 지난 조사와 비교하면 김 후보는 9.3%포인트 상승했고, 안 후보는 12.9%포인트 하락했다.

그다음 천하람 변호사 9.4%, 황교안 전 총리 7.0%, 조경태 의원 2.3%, 윤상현 의원 2.0% 순으로 집계됐다.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각 1.9%, 1.8%였다.

김 후보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과 전날 오찬 회동 이후 사실상의 지지를 얻은 점과 대통령실이 안철수 후보 측의 '윤안연대' '윤힘설' 등에 직접적인 비판 발언을 쏟아낸 이후 안 후보 측 지지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매우 잘한다'고 응답한 적극지지층에서는 김기현 후보 70.3%, 안철수 후보 16.0%를 기록해 김 후보가 압도적으로 안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의 지지도는 단순지지도(45.3%)보다 무려 25.0%포인트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당 대표 당선 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서도 김기현 후보 47.1%, 안철수 후보는 37.5%를 기록했다. 두 후보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양강 구도를 이어갔다.

뒤이어 천하람 변호사 4.2%, 황교안 전 총리 3.6%, 조경태 의원 1.8%, 윤상현 의원 1.8% 순이었다.
  김 후보와 안 후보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김 후보 52.6%, 안 후보 39.3%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 13.3%포인트로 양자대결에서도 김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보다 김 후보는 8.2%포인트 증가했고, 안 후보는 9.6%포인트 감소했다.

리얼미터 측은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윤안연대'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표명한 것이 지지층 조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후보의 경우 '이준석계'로 나선 천하람 후보가 출마하며 강성 '비윤'(비윤석열)층이 이탈한 점 등이 지지도 하락세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90%·유선 10% 자동응답(ARS) 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자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