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챗GPT 개발사에 14조원 투자
구글, '코드레드' 발동...독점 지위에 위협 가능성
"국내 금융사도 AI기업에 투자·지원 확대해야"
◆…로이터 제공
미국 스타트업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 열풍이 거센 가운데 구글(Google) 위주의 검색엔진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길 거란 전망이 나왔다. 챗GPT의 독점적 계약을 확보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새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 8일 공개된 '차세대 챗봇서비스 챗GPT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챗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는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수준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차세대 챗봇서비스로 지난해 12월 개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 오픈AI에 10억달러(약 1조2648억원)를 투자한 후 독점적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에 100억달러(약 12조6490억원)를 추가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의 주요 특징으로는 높은 수준의 자연어 처리와 대량의 데이터 분석과 새로운 콘텐츠 생성능력, 높은 범용성 등이 꼽힌다.
이 수석은 "높은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실시간 정보 제공이 불가능한 점과 잦은 오류, 완성도·정확도 미흡 등은 해결돼야 할 과제"라며 "챗GPT 상용화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구글 등 검색엔진은 실시간으로 최신 정보를 볼 수 있지만 챗GPT는 아직 2021년까지의 데이터만을 학습한 상태라 정보의 다양성과 최신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챗GPT는 차세대 챗봇서비스로 각광받으며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픈AI는 자사 매출이 올해 2억달러(약 2530억원), 내년 10억달러(약 1조2648억원)로 예상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규모는 2030년 1조6000만달러(약 126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검색엔진 시장구조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수석은 "챗GPT가 단기간 내에 검색엔진을 대체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독점적 계약을 체결한 마이크로소프트가 빙(Bing)에 챗GPT의 기술력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돼 구글의 시장지위를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수석이 인용한 검색엔진별 시장점유율 자료에 의하면 구글의 지배력은 92%, 빙은 3% 수준이다. 구글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챗GPT의 등장 이후 내부적으로 비상상황(코드 레드)을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의 부작용으로 각종 윤리적·사회적 이슈가 거론된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면서 실업률을 높이고 인간성을 침해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일부 학생들이 챗GPT를 과제에 활용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학습력 저해 논쟁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챗GPT 등장으로 인공지능 산업에 자금유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수석은 "국내 금융사도 우수 인공지능 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인공지능 역량을 강화하고 기술개발 상황을 모니터링해 챗봇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