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올 하반기 '100달러' 돌파 전망

국제유가가 시추시설 투자 부족에 따른 공급 부족과 중국의 경제재개로 인한 수요 증가로 인해 올해 하반기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관계자들은 로이터에 "코로나19 봉쇄가 끝난 가운데, 투자부족으로 공급 증가에 한계가 나타나면서 2023년 국제유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급 우려가 커지던 가운데, 코로나19 봉쇄가 해제되기 시작해 수요가 늘어나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지난해 말 세계 경제침체 우려로 85달러 선까지 내려갔다.

로이터는 장기적으로 10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 OPEC 회원국들에 이익이 되겠으나 높은 물가를 잡으려는 경제국에는 큰 고난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를 포함한 OPEC+는 유가 방어를 위해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 배럴(세계 수요의 약 2%)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란의 아프신 자반 OPEC 대표는 올 하반기 국제유가가 100달러 안팎으로 반등할 수 있으며 OPEC+가 다음 회의에서 현재와 같은 생산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가 비공개로 OPEC 관계자 5명에게 올해 국제유가 전망에 대해 인터뷰한 결과, 3명은 반등할 것, 2명은 100달러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 관계자는 "에너지 위기가 계속 세계를 지배하고 있어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봐야 한다"며 "2023년 브렌트유가 100달러 이상으로 오르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올해 석유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석유 시추량 증가를 위한 시설 투자비는 부족한 상황이다. 관련 추정치에 따르면 OPEC 회원국은 하루에 100만 배럴 가량 적게 시추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생산량이 더 늘어나더라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며 "가격 하락압력보다 상승압력이 더 높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모든 것은 경제에 달려 있는데, 중국의 수요 증가가 있다면 100달러대로 상승할 수 있다"며 "85~100달러 사이가 모든 사람에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