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사진 로이터>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국방장관 회의를 하루 앞두고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이른바 '봄 공세'가 언제 시작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미 시작했다고 보는 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앞둔 지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평화를 준비하기는커녕 새로운 공격을 시작하고 있다"면서 "막대한 병력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훨씬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특히 훈련이나 장비 등 전반적인 전력의 질적 측면은 우크라이나가 뛰어나다고 평가하면서도 "러시아는 병력 규모를 앞세워 전력을 보강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전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전에 탄약, 연료, 예비 부품 등과 같은 핵심 역량이 반드시 우크라이나에 지원돼야 한다"며 "속도가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전쟁에서 이기면 다른 독재국가들에 무력이 이긴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으며 이는 세계를 더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국가가 갖고 있는 탄약 비축량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면서 오는 14일 나토 본부에서 열리는 국방장관 회의에서 이와 관련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탄약 사용량은 우리의 생산량보다 몇 배나 많다"며 "(내일 회의에선) 비축량과 국방산업 역량을 향상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 순방에 나서 전투기 지원을 공개 요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항공기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가 진행 중이며 내일(14일) 회의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항공기에 대한 어떤 의견이 나오든 간에 그것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전장에서는) 하루하루가 중요하므로 동맹들이 지원하기로 약속한 보병 전투차량, 장갑차, 주력전차 등이 가능한 한 빨리 우크라이나에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나의 최우선 과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주년(2월 24일)을 전후로 러시아가 대규모 공습을 재개할 것이라는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전황이 그만큼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 남부군 대변인은 전날 우크라이나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서 다음 공격까지의 시간을 이야기한다면 약 2주”라며 오는 24일 러시아 군의 추가 공습 가능성을 경고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11일 전화회담을 갖고 M1에이브럼스 탱크 등 약속된 지원을 가능한 한 빨리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