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홈퍼니싱 시장의 현주소는?' 보고서 발간
온라인으로 가구 산다… 홈퍼니싱 '풀필먼트 경쟁' 심화
"홈퍼니싱업계에 '명품 바람'… 하이엔드 제품군 공략해야"
"유통업계, 대형 홈퍼니싱·가구 기업 M&A 활발"
"홈퍼니싱업계, B2B 사무용 가구로 성장동력 확보"
◆…(사진 = 삼정KPMG 제공)
홈퍼니싱 시장이 엔데믹 전환, 기저효과 등으로 일시적인 침체를 겪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노후주택 증가에 따른 인테리어·리모델링 수요 확대와 국민 생활수준 향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정KPMG는 15일 '홈퍼니싱 시장의 현주소는?' 보고서를 발간하며 홈퍼니싱 시장의 주요 비즈니스 트렌드로 ▲디지털 전환 ▲하이엔드∙프리미엄 리빙 ▲사무용 가구 시장을 제시하고, 유통업계를 주축으로 이뤄지는 대형 M&A 사례를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홈퍼니싱 시장이 확대되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됐다. 내구재인 가구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직접 보고 구매하는 형태가 보편적이었으나, 코로나19를 계기로 소비자 구매 행동이 변화하며 가구 시장 내 온라인 침투율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홈퍼니싱∙가구 기업은 D2C 기반 자사몰 구축, AR∙VR∙3D와 같은 디지털 기술 투자 확대 등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온라인 시장 대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한샘, 현대리바트, 오늘의집 등 홈퍼니싱 기업과 쿠팡, 쓱닷컴 등 이커머스 기업 간 가구 풀필먼트 경쟁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기업들은 익일 배송, 지정일 배송, 설치비 무료 등을 내세우며 고객 유인 및 이탈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럭셔리테리어(Luxury+Interior)' 트렌드에 따라 패션에 국한돼 있던 명품 소비가 리빙으로 확장되며 하이엔드∙프리미엄 리빙 시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보고서는 명품 식기∙테이블웨어를 비롯해 조명, 매트리스 등 품목에서 하이엔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로얄코펜하겐은 한국 식생활에 맞춘 테이블웨어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고, 이커머스 플랫폼 마켓컬리도 해외 리빙 브랜드 발굴 및 입점에 주력하고 있다. 덴마크 프리미엄 조명 브랜드 루이스폴센은 한국 내 브랜드 입지 강화를 위해 2020년 단독 매장을 서울에 오픈한 바 있다. 최고 8000만 원에 달하는 고가 침대 브랜드인 스웨덴의 덕시아나는 5성급 호텔 최상위 객실에 제품을 공급하며 타깃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하이브리드 근무 확산, 사무 공간의 고급화 등 사무 환경의 변화가 이어지면서 B2B 사무용 가구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가구∙홈퍼니싱업계에서는 가정용 가구 대비 단일 거래 규모가 큰 오피스 가구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는 모습이 관찰된다. 현대리바트는 사무용 가구를 직접 체험 가능한 오프라인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맞춤형 인테리어 제공으로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B2C 중심의 비즈니스를 전개하던 이케아는 2020년 기업체, 카페, 레스토랑, 호텔 등을 대상으로 공간에 대한 맞춤 플래닝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B2B 서비스 '이케아포비즈니스(IKEA for Business)'를 론칭하며 비즈니스 범위를 확장했다. 기존 B2B 오피스 가구 시장의 선두 주자인 퍼시스는 스마트 오피스 솔루션 사업 '올퍼시스(All-fursys)'를 통해 사무용 가구 시장 내 경쟁 심화에 대응하고 있다.
한편, 홈퍼니싱 시장으로 활발하게 발을 뻗고 있는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대형 홈퍼니싱·가구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까사미아를, 롯데쇼핑은 2021년 한샘을 인수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8년 인테리어·건자재 기업 한화L&C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2021년 매트리스 전문 기업 지누스를 사들이며 종합 리빙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홈퍼니싱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됨에 따라 홈퍼니싱·인테리어 플랫폼에 VC 투자가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다양한 홈퍼니싱 브랜드 제품을 한꺼번에 비교할 수 있는 오픈마켓과 온라인 인테리어 플랫폼, 가구 전문 물류 기업에 대한 투자 또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늘의집과 아파트멘터리는 각각 작년 5월과 9월에 상당 금액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김수진 삼정KPMG 재무자문본부 상무는 "소비 트렌드 변화와 함께 홈퍼니싱 및 리모델링 취향이 파편화되고 있다"며 "제품과 서비스를 하나의 묶음으로 제공하는 '서비타이제이션(Servitization)' 전략에 기반한 맞춤형 공간 컨설팅 및 커스터마이징 솔루션 개발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