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지난 1월 정진상·김용 등 이어 이화영도 접견
김남국·서영교 "공무상 비밀 유출…수사 진행해야"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구치소에 수감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면회 당시 발언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구속 수감 중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만나 회유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비슷한 시기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까지 접견했던 사실도 추가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이 전 부지사를 '장소변경 접견' 방식으로 만났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서울구치소를 찾아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을 한 차례씩 '장소변경 접견' 방식으로 만난 사실이 전날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장소변경 접견은 접촉 차단시설이 없는 접견실에서 이뤄져 특별 면회라고 불린다. 일반 접견과 달리 대화가 녹음되지 않고, 교도관이 직접 면담 요지를 손으로 기록한다.
이 전 부지사는 대북 경제협력 사업 지원을 대가로 쌍방울 측으로부터 3억2천만원의 뇌물과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증거 인멸 우려 측면에서 이들의 접촉을 엄중히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 의원이 이 대표 최측근과 공범인 두 사람에게 '알리바이를 만들어라', '마음 단단히 먹어라'고 말한 건 향후 이 대표의 수사와 재판을 염두에 두고 입단속을 시킨 것이 아닌가 싶다"며 "당장 증거인멸 수사를 해야 한다고 보고 있지는 않지만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 의원은 전날(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속 수감 중인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을 접견한 것과 관련해 "위로와 격려 차원의 대화와, 변호사 경험을 토대로 재판 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일반적 조언을 한 것"이라며 "아무 문제없는 내용을 문제 있는 것처럼 둔갑시켜 법정에서 진실이 드러나기 전에 여론전을 펼치려는 법무부와 검찰의 야비한 술수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김남국 의원도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서 "사실은 공무상 비밀이고 이것을 유출하면 안 되는데 아마 검찰에서 했을 것으로 본다"며 "검찰에서 위법 불법을 무릅쓰고 유출해서 결국 여론작업을 하려고 논란을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영교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에서 "중요한 건 정 의원의 발언이 국민의힘(또는 검찰)에서 나온 것인지 여부"라며 "정확히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