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SM 대표, 이수만 '역외탈세' 의혹 제기

"홍콩 CTP는 '해외판 라이크기획'"

하이브, 이수만 역외탈세 묵인 의혹도 제기

이수만의 처조카인 이 대표는 16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SM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이성수 성명 발표_1차'라는 제목의 28분 분량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 대표는 이수만이 지난 2019년 홍콩에 설립한 'CT Planning Limited(이하 CTP)'라는 회사가 이수만 100% 개인회사로 '해외판 라이크기획'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이한 점은 기존의 프로듀싱과 하는 일은 똑같은데, 계약의 구조만 해외 레이블사와 해외판 라이크기획인 CTP를 거치면서 기형적으로 바꾸었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SM은 2019년 이후 WayV, SuperM, aespa의 글로벌 음반/음원 유통과 관련해 각각 중국의 애사애몽, 미국의 캐피톨 레코즈, 워너 레코즈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라며, "일반적인 경우라면 당연히 SM과 해당 레이블사가 서로 간의 수익정산을 먼저 하고, 그 후 SM에 정산된 금액에 대해 라이크기획, 즉 이수만이 6%를 지급받으면 됐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수만은 이 사안들에 있어서 각 레이블사와 따로 계약을 맺을 것을 지시했고, SM과 레이블사 간의 정산 전에 6%를 선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왜 이렇게 이상한 구조로 바꾸라고 지시했을까? SM과 라이크기획의 계약은 2014년에도, 2021년에도 대한민국 국세청으로부터 그 정당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 결과 SM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수십억 그리고 수백억의 세금을 납부해야만 했다"라며, 이는 국세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이수만의 탈세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실질에 맞지 않는 거래구조를 통해 홍콩의 CTP로 수익이 귀속되게 하는 것, 전형적인 역외탈세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그리고 CTP는 각 레이블사로부터 6%를 선취하기 때문에, 앞선 사안들에서 CTP가 수취하는 금액은 과거 라이크기획 사안들의 두배가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CTP에 대해 단순히 앞선 서너 건의 거래만을 위해 설립된 회사가 아니라 '글로벌 무한확장'을 위한 이수만 전 총괄의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같은 구조를 글로벌로 광범위하게 적용해서, 해외에서 프로듀싱 로열티를 선취하려는 시도와 지시는 최근까지도 계속 있어 왔다. 이 CTP라고 하는 회사는 라이크기획이 아닌 별도의 해외법인이다. CTP와 해외 레이블사 간의 앞선 계약들은, 작년 연말에 종료된 SM과 라이크기획 간의 프로듀싱 계약과는 '전혀 무관하게' 지금도 살아 있고,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 하이브와 이수만의 주식매매계약에 따르면, 이수만의 국내 프로듀싱은 3년간 제한돼 있지만 해외 프로듀싱은 전혀 제한이 없다"며 굳이 '해외 프로듀싱'에 관한 약정을 한 이유를 지적했다.

아울러 "하이브는 ‘이수만의 해외 개인회사인 CTP’의 위법요소를 알고도 동조하거나 묵인한 것일까요? 아니면 모르고 계약한 것일까요?"라며 하이브의 묵인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또, "만약 모르고 계약했다고 한다면 1조원 이상의 메가딜을 진행하면서 실사조차 진행하지 않아서 이런 중요한 사항을 놓치게 된 점을 본인들의 주주들에게, 임직원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