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제2의 ‘비비고 신화’…생분해 소재 PHA 양산
삼양사, 친환경 이소소르비드 상용화 소재 기업 변신
CJ제일제당은 100%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PHA를 개발해 양산 체제를 갖췄다. 삼양사는 화학분야 등 소재부분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이소소르비드’ 등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역점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올해 1월 CJ제일제당의 합작사 CJ HDC 비오솔은 충북 진천 공장에서 생분해 소재 컴파운딩 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비오솔은 생분해 PHA 소재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미생물 발효·정제 기술을 보유한 CJ제일제당과 국내 고분자 컴파운딩 업계 1위인 HDC현대EP가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생분해 프라스틱 소재 'PHA'를 생산하는 CJ제일제당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공장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공장의 전용 생산라인에서 생분해플라스틱 소재 PHA 양산을 시작한 바 있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아놓는 고분자 물질로서 토양과 해양을 비롯한 대부분 환경에서 분해되는 물성을 가진 소재다
PHA는 바이오 원료로 만들고 바닷물에서 100% 생분해되기 때문에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원료 소재로 활용된다. 특히 해양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혁신적 소재"로 평가 받는다.
◆…CJ제일제당 생분해 소재 전문 브랜드 'PHACT'
CJ제일제당은 상업성이 높은 aPHA와 scPHA 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최초 기업으로 향후 글로벌 사업확장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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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5조원에서 2025년 약 16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은 이를 선점하기 위해 유럽과 북미권 'TÜV 생분해 인증' 4종을 취득해 국제 인증을 마친 상태다.
CJ제일제당은 PHA소재를 사용한 제품 생산 및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PHA를 사용한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들
지난해 12월에는 PHA(해양 생분해)와 PLA(산업 생분해)를 섞은 컴파운딩 소재로 화장품 용기를 개발하고 '웨이크메이크 워터벨벳 비건 쿠션'에 사용했다.
호텔 체인 아코르(ACCOR)와 계열 호텔에서 제공하는 플라스틱 용품을 PHA소재로 대체하기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식탁에서 자주 접하는 식품인 '행복한콩 두부' 제품에도 자연 분해 소재로 만든 비닐을 적용했다. PHA를 활용한 식품 포장 비닐을 실제 제품에 적용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는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네덜란드의 3D 프린터 소재 기업인 헬리안 폴리머스와 PHA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프린터 필라멘트는 자동차, 항공, 전자부품 등 정밀 산업 분야와 의료 분야에 수요가 늘며 시장성이 매우 밝은 소재다.
이외에도 유한킴벌리와 그린 액션 얼라이언스와 MOU를 체결하고 친환경 생분해 소재 PHA를 활용한 기저귀, 티슈,마스크,포장재 등의 생활용품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또 경북대학교 기술지주회사 자회사 자이엔에 투자, 생분해 되지 않는 석유화학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효소도 개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양사는 1990년대부터 화학부문에 집중 투자해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이온수지,전자기소재등 화학 및 소재 기업으로 변신하며 덩치를 키웠다.
군산 자유무역단지 삼양이노켐 공장에서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고순도 이소소르비드가 대량으로 생산된다.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전분을 가공한 이 소재는 프랑스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한 스페셜티 소재이다. 삼양이노켐은 삼양사의 자회사이다.
◆…생분해 소재 '이소소르비드'를 생산하는 삼양이노켐 군산 공장 사진=삼양사 제공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해 만든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토양내 자연 분해 속도가 빠르다.
내구성, 내열성, 투과성이 우수해 모바일 기기와 TV 등 전자제품 외장재, 액정필름, 자동차 내장재, 식품 용기 등에 쓰이며 접착제 생산에도 사용된다.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해 개발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PBIAT’가 전주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삼양사는 식품분야의 노하우와 화학기술의 결합으로 필름 형태 가공에 적합한 컴파운드도 개발했다. 특히 바이오매스 함량이 50%를 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유럽연합(EU)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규제 조건을 충족해 EU 시장 진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삼양이노켐은 지난해 8월 이소소르비드를 사용한 전기차용 접착제를 개발했다. 향후 전기차용 모터코어 시장,전기트램등 교통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사는 난연제를 넣지 않은 친환경 투명 난연 폴리카보네이트도 개발, 양산 체제에 들어갔다. 기존 PC는 땅속에서 분해되지 않고 고온에서 독성물질을 유발하는 등 매립이나 소각을 통한 문제가 많았다.
◆…삼양사가 개발한 친환경 투명 난연 PC 수지 및 이를 이용해 얇게 가공한 투명 판넬 사진=삼양사 제공
삼양사는 지난해 4월에 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 매스 기반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PC) 및 부품 개발’ 과제의 총괄 주도 업체로 선정돼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한 바이오매스 기반 PC 개발은 물론 자동차용 내장재 부품으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시장 전망도 밝다. 이미 중국, 미국 등에서는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가 실시되고 있고 코카콜라와 펩시,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들은 기존 포장재를 자연 분해,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교체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