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주지사의 퇴진 요구하는 시위 벌여
홍수로 최소 220명이 숨지고 80여명 실종
지역당국, 뒤늦게 긴급 재난 안전문자 발송
◆…스페인 발렌시아시에서 주지사 퇴진을 요구하는 주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N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시에서 이날 수만명의 주민들이 카를로스 마손 발렌시아 주지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현지 언론은 시위에 약 13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시위대는 토요일 오후 '살인자는 사퇴하라' '우리는 진흙으로 얼룩지고 당신들은 피로 얼룩졌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발렌시아 시청광장 주변까지 행진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로이터에 "주 정부는 제때 홍수를 경고하지 않았다"면서 "당국의 부실한 재난 관리에 대한 우리의 분노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규탄했다.
◆…스페인 발렌시아시에서 주지사 퇴진을 요구하는 주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마손 주지사는 현지언론에 "지금은 홍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도와야 할 때"라며 시위 자제를 촉구했다. 이어 "중앙정부로부터 상황의 심각성을 조기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마손에게 네 차례나 전화통화를 시도했다고 반박했다. 한 시의원은 안전문자 시스템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해명해 공분을 샀다.
◆…지난달 29일 스페인 남동부를 휩쓴 홍수로 최소 220명이 숨지고 80여명이 실종됐다. 사진=로이터통신
이재민 지원 등 후속 대처도 미흡해 지난 3일 피해지역을 방문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분노한 주민들로부터 진흙과 오물 세례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