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기업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등 경기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사진 연합뉴스)
기획재정부가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 따르면, 1월 수출은 2021년 1월과 비교해 16.6% 감소한 46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차부품(16%↓)·철강(26%↓)·디스플레이(36%↓)·반도체(45%↓) 등 15대 주력품목 중 10개가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21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14.6% 감소했다.
기업들도 움츠려있다. 2월 전(全)산업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68로,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BSI 실적치(1월, 69)도 전달(74)보다 좋지 못하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앞으로의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12월 기준)는 전달과 비교해 각 0.9포인트, 0.5포인트 하락했다. 12월 전산업생산은 전년보다 3.1% 줄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작년 12월)는 1년 전과 비교해 2.5% 감소했고, 전달에 비해선 1.4% 증가했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0.7을 기록하며 전달 대비 소폭(0.5포인트) 올랐다. 기재부는 "1월 소매판매의 경우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백화점·할인점 매출액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2%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이 반영된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는 1년 전보다 5.0% 오르며, 전달(4.8%)보다 상승 폭은 더 커졌다. 취업자 수 증가 폭(12월 50만9000명→1월 41만4000명)은 쪼그라들었다.
12월 현재 설비투자·건설투자는 전달보다 각 7.1%, 9.5%씩 감소했다. 기재부는 향후 설비투자에 부정적 요인으로 국내 기계수주 감소, 평균가동률 하락 등을 지목했다. 건설투자의 경우엔 건설수주가 감소한 부분이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세계경제 연착륙 기대감과 함께 통화 긴축기조 및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 우려 등 하방위험이 교차하며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확고한 물가 안정, 민생부담 완화 기조 하에 수출·투자 활력 제고에 총력 대응하고, 3대 개혁·에너지 효율 향상 등 경제체질 개선 및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