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美 긴축 장기화 우려에 1290원 돌파

원·달러 환율이 1290원을 돌파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7.1원 오른 1291.9원으로 시작했다.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다. 환율이 1290원대를 넘어선 것은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 23일 1290.0원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 6.2%를 넘은 전년동기대비 6.4% 상승한데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시장 예상치 0.4%를 웃돈 전월대비 0.7%를 기록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연준 관련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도 이어지면서 달러 강세에 힘을 더했다.

전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글로벌 상호의존센터 컨퍼런스 가상 연설에서 “연준은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지만 할 일이 더 많다고 믿는다”며 “인플레이션을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로 되돌리려면 연방기금금리를 5% 이상으로 끌어올려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는 나의 견해는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나는 50bp 인상을 옹호했고 위원회가 충분히 제한적이라고 생각한 금리 수준에 최대한 빨리 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