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4.7원 오른 1299.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1원 상승한 1291.9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상승세를 나타내며 1303.8원까지 치솟으며 1300원대를 넘었지만 소폭 하락하며 1290원대 후반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00원대를 넘어선 것은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 30일 1305.0원 이후 2개월 만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 6.2%를 넘어 전년동기대비 6.4% 상승한데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치 0.4%를 웃돈 전월대비 0.7%를 기록하면서 연준의 긴축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또 연준 관련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전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글로벌 상호의존센터 컨퍼런스 가상 연설에서 “연준은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지만 할 일이 더 많다고 믿는다”며 “인플레이션을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로 되돌리려면 연방기금금리를 5% 이상으로 끌어올려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는 나의 견해는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난 회의에서 나는 50bp 인상을 옹호했고 위원회가 충분히 제한적이라고 생각한 금리 수준에 최대한 빨리 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 및 소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금융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며 한국의 1월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이 환율흐름이 바뀐 주요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긴축 우려와 부채한도협상 난항은 달러의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미국 및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 지속과 유럽·중국 등의 경기 개선 가능성은 달러를 아래로 끌어내리려고 할 것”이라며 “달러의 상하방 요인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외환시장은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 없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