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 주춤…5개월만에 보합 전환

이번주 아파트값 변동률 -0.06%
일반아파트는 7개월째 하락지속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가 약 5개월 만에 보합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상한제 대상지역 해제 등이 포함된 1·3 부동산 대책과 1기 신도시 특별법 발표 등에 재건축 사업 물꼬가 트여 하락세가 둔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초과이익환수제, 개별 조합 의견 조율 등의 걸림돌과 사업추진 소요 기간 등으로 인해 규제완화 기대감만으로 거래가 이어지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R114는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이 -0.06%를 기록했다며 17일 이같이 밝혔다. 이달 초 -0.09%까지 떨어졌던 변동률이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번주 일반 아파트가 -0.07%로 지난해 7월 중순 이후 7개월 가량 하락세를 지속한 반면 재건축이 작년 9월 셋째 주 이후 약 5개월 만에 0.00% 보합으로 전환됐다. 각 자치구별로는 관악(-0.40%), 도봉(-0.29%), 구로(-0.27%), 강남(-0.13%), 광진(-0.13%), 성북(-0.13%), 금천(-0.11%), 종로(-0.08%), 중랑(-0.06%), 서초(-0.05%), 동대문(-0.04%), 서대문(-0.03%), 마포(-0.02%), 노원(-0.01%), 동작(-0.01%), 송파(-0.01%), 양천(-0.01%), 영등포(-0.01%) 등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고 나머지 구는 보합을 기록했다.

관악은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2단지, 봉천동 관악우성 등이 500만~5000만원 내렸고 도봉은 방학동 신동아1·2단지와 창동 쌍용이 500만~2500만원 하락했다. 구로는 구로동 주공1차와 구일우성, 개봉동 삼환 등이 1000만~3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강남은 입주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수서동 까치마을 등 대단지에서 1500만~1억원 빠졌다. 올해 들어 송파, 강동의 대단지와 노원의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급매물 소화 수준에 그치면서 가격 약세가 지속됐다는 평가다.

신도시는 재건축 추진 기대감에 1기 신도시가 지난주 -0.08%에서 이번주 -0.05%로 가격 하락폭이 둔화됐으나 2기 신도시의 낙폭 0.02%p 확대로 2주째 -0.06%의 변동률을 이어갔고 경기·인천은 -0.07%로 같은 기간 0.02%p 하락폭이 커졌다.

지역별로 신도시는 광교(-0.26%), 평촌(-0.20%), 동탄(-0.10%), 파주운정(-0.06%), 분당(-0.03%), 산본(-0.03%) 순으로 내렸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을 내비쳤다. 광교는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과 하동 힐스테이트광교 등이 750만~2250만원, 평촌은 평촌동 초원5단지LG와 꿈한신 등이 1000만~2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광교, 동탄이 입주 여파에 낙폭이 확대됐으나 1기 신도시의 경우 하락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경기·인천은 시흥(-0.19%), 수원(-0.16%), 용인(-0.14%), 고양(-0.11%), 인천(-0.10%), 김포(-0.06%), 부천(-0.06%) 등이 마이너스 변동률로 조사됐다. 시흥은 정왕동 아파트 입주 여파가 확산되면서 정왕동 미주와 은행동 은계센트럴타운, 삼환, 한진 등이 1000만원 하향 조정됐고 수원은 영통동 벽적골주공9단지, 천천동 천천삼성래미안 등이 250만~1750만원 정도 빠졌다. 용인은 신봉동 신봉마을동일하이빌2~4단지, 상현동 서원마을5단지금호베스트빌 등이 500만~2250만원 가량 내렸다.

전세시장의 경우 서울이 2주 연속 0.02%p 낙폭이 축소되며 이번주 -0.13%를 기록했고 신도시는 전주대비 0.02%p 하락폭이 커진 -0.09%, 경기·인천은 0.03%p 확대된 -0.10%로 각각 집계됐다.

이 중 서울에선 성북(-0.49%), 관악(-0.45%), 구로(-0.44%), 강남(-0.31%), 금천(-0.29%), 동대문(-0.20%), 중랑(-0.20%) 등의 순으로 전세가격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 성북은 정릉동 정릉풍림아이원, 종암동 래미안라센트 등이 1000만~2500만원 내렸고 관악은 봉천동 관악우성,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2단지 등이 500만~2500만원 가량 빠졌다. 구로는 구로동 주공1·2차와 개봉동 두산 등이 1000만~2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신도시는 광교(-0.38%), 평촌(-0.33%), 동탄(-0.18%), 산본(-0.06%), 분당(-0.05%) 순으로 하락했으며 경기·인천은 시흥(-0.27%), 수원(-0.19%), 용인(-0.17%), 인천(-0.15%), 부천(-0.13%), 고양(-0.10%), 남양주(-0.08%), 이천(-0.08%), 김포(-0.07%), 화성(-0.06%)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 위축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지만 본격적인 회복이란 시각은 경계할 필요가 있을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잇단 규제 완화책에 대한 기대감과 대출규제 완화 영향에 고점 대비 수억원 내린 급매물부터 순차 소화되는 분위기로 작년 말 대비 올 1월 아파트 거래가 늘었으나 매수세가 본격 회복됐다고 해석하긴 아직 이르다"며 "급매물 소진 후 시세 하한가가 소폭 오를 수 있겠으나 수요자들이 추격매수를 자제해 가격 반등까진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이어 "집값 고평가 인식과 이자 부담이 여전하고 실물 경기 위축 우려와 서울·수도권 아파트 입주 여파에 따른 전셋값 하락도 매매거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