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와 '명료함'이 강점
"공천 핵심은 공정"
"차기 총선 승리… '민생'에 집중해야"
◆…국민의힘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천하람 순천당협위원장의 돌풍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태풍속의 찻잔'으로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상당한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당대회 이후 정국에서도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천 후보는 최근 진행된 조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강점으로 '용기'와 '명료함'을 제시했다. 또 조만간 안철수 후보를 추월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췄다.
그는 공천의 핵심이 '공정'이라며, 상향식 공천을 전면에 내세우고,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이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지난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천하람 후보와의 일문일답
Q. '허리케인 천'을 자처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는데, 당대표 후보로서 자신만의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용기'와 '명료함'이다. 모든 후보들이 총선 승리를 외치지만 정작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얻을 지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당위는 누구나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용기가 없으면 명료해질 수 없다.
실천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용기와 그를 직면하는 명료한 비전으로부터 나온다.
Q. 안철수 후보 지지율을 추월하는 데 2주 정도 본다고 했는데, 예상 근거는?
A. 모든 정치적 결정에는 대가가 따른다. 많은 사안에서 지지하는 분과 반대하는 분이 나뉘어진다. 그 결정을 유예하는 것이 당장의 상황은 모면할 수는 있어도 머지않아 더 큰 파도가 되어 돌아온다.
정치인이 할 일은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말하고 반대하는 분들께도 정중히 다가가는 일이다.
저는 안철수 후보께서 대통령실의 압박에 쉽게 순응하시는 모습을 보며 그 딜레마가 또 시작되었구나 느꼈다. 목소리를 굵게 한다고 그 결정의 길목을 우회할 수 없을 것이다.
Q.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천하람 당 대표 후보,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올라갔다. '이준석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 어떻게 보나.
A. '가치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개혁의 에너지가 한줌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지만 당원들께서 보란듯이 입증해주셨다. 주권자의 열망은 누른다고 눌러질 수 없다.
Q. '이준석 전 대표와의 친분'이 지지율을 얼마간 올려주는 측면이 있다는 평가와 함께, 확장성에는 장애가 된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다른 한편으로 책임당원들 사이에서 반감이 높다는 지적과 '이준석 아바타'라는 지적도 나온다. 남은 기간 지지율을 높일 방안은?
A. 낙인찍기식 프레임에 일일이 반응할 생각이 없다. 제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저는 부당한 공격이나 집단 린치가 있다면 유승민 대표나 이준석 대표보다도 훨씬 더 치열하게 맞설 것이라는 점이다.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할수록 더 많은 민심이 국민의힘으로 밀려들어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배신자 프레임에 갇히면 계속 주변화된다. 국민들은 정치인이 자신을 지켜달라고 호소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 먼저 깃발을 들고 함께해주십사 크게 소리치면 지체없이 함께해 주신다. 수동적으로 호소하는 비련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 것이다.
Q. 당권 유력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에 대해 장·단점을 평가한다면?
A. 김기현 후보가 가진 다선 의원의 관록은 제가 아직 갖지 못한 부분이다. 지난 대선기간 중에 부드럽게 갈등을 조정하고자 애쓰시는 모습도 봤다. 단점은 최근들어 다소 관성적인 면모를 보여주시고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마케팅은 정권초기마다 반복되는 구습이다. 이번에 조금 그 정도가 심할 뿐이다. 모쪼록 김기현 후보님께서 그 구습을 뛰어넘어 민심과 함께하는 국민의힘을 함께 만들었으면 한다.
안철수 후보는 성공한 기업인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우리 당이 경청해야 할 부분이 참 많다. 단점이라면 앞서 말씀드린대로 결정하지 않는 정치인이라는 점이다. '전략적 모호성'은 국제외교 무대에서나 통용되는 태도다. 정치는 국민의 절박한 목소리에 응답하는 일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Q. 변호사이기도 한데,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이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판결문 공개 후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지난 대선과정부터 지금까지 김건희 여사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은 감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다. 정부의 정책이 아니라 대통령 배우자의 캐릭터를 망가뜨리려는 방식이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 관련하여 그동안 대통령실의 설명이 보다 겸허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은 있다. 모쪼록 우리는 민주당보다 더 나은 정부를 만들겠다며 집권했음을 상기했으면 좋겠다.
Q. 공약 사항이기도 한 '윤핵관' 퇴출 방안과 그 이유는?
A. 내년 총선에서 '윤핵관표 공천'이라는 딱지가 붙은 후보를 국민께서 선택해 주실까? 줄 잘 서서 얻어낸 공천이라는 선입견을 넘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지 않고 총선승리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민심을 닮은 공천의 핵심은 공정이다. 상향식 공천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그 때문이다. '다수의 지지를 받은 이가 국민을 대의할 자격을 가진다'는, 우리 모두가 동의하는 명제에 충실하면 된다. 그래야 모두가 승복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관위원을 하며 공천과정에서 공정의 가치를 지킨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절실히 체험했다. 그러나 늘 어려운 일을 해야 큰 성취가 따른다. 이 각오만큼은 확고하게 지켜낼 것이다.
Q.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이 가장 역점을 둬야 하는 과제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A. 당연히 먹고사는 문제다. 민생으로 승부하고 민생으로 평가받는 보수정당을 만들 것이다. 돌이켜보면 역사적으로 보수정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은 가장 큰 원동력도 '경제'다. 국민과 함께 만든 '한강의 기적'은 우리의 빛나는 자부심이다.
우리가 넘어야 할 상대는 민주당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5년만에 정권교체 당하고도, 당대표가 온갖 사법리스크를 허우적대면서도 일말의 성찰을 하지 않는 민주당은 우리의 상대가 될 수 없다. '무한책임' 이라는 말의 무게를 감당할 줄 아는 집권여당 국민의힘을 만들 것이다.
◆…천하람 페이스북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