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해양 미세플라스틱과 도시 오염 주범
도로의 빗물받이 막아 빗물 역류 현상의 원인
버려진 꽁초 수거해 주민센터 제출하면 보상금 지급
◆…담배꽁초로 가득 찬 도로변 빗물받이 사진:연합뉴스 / 서울시 제공
서울 성동구가 '담배꽁초 수거 보상제'를 시행했다고 17일 밝혔다. 길에 버려진 꽁초를 주민이 자발적으로 주워오면 수거한 담배꽁초 무게만큼 보상금을 지급한다.
관내 거주하는 20세 이상 성동구민이면 참여할 수 있으며 상습 무단투기 지역에 버려진 꽁초를 수거해 관할 동 주민센터로 갖고 오면 ｇ당 30원을 받는다. 보상금 지급기준은 꽁초 무게가 최소 200ｇ 이상으로 수거해야 하며 200ｇ이면 보상금 6000원을 받는다.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월 상환액은 최대 15만원이다.
담배꽁초는 해양 미세플라스틱과 도시 오염의 주범이다. 꽁초의 필터는 버려진 뒤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바다를 오염시키고 바다 생물을 해친다. 또 도로의 빗물받이를 막아 폭우 때 빗물 역류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2021년 3월 강북구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수거보상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강북구는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와 회수·재활용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담배꽁초 회수·재활용 체계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주민들이 수거한 꽁초를 강북 재활용 선별처리장에 모아두면 민간업체가 가져가 꽁초의 플라스틱 필터를 분리 한 뒤 재활용 제품을 만든다. 담배 필터의 주요 성분은 ‘셀룰로스 아세테이트’라는 플라스틱으로, 미국·프랑스·캐나다 등에서는 가구와 벽돌 등의 제조에 재활용하는 사례가 있다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초기 성과는 양호해 용산구, 청주 서원구, 광주 광산구 등도 시범 시행에 합세했다.
문제는 구청의 수거일까지 담배꽁초를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주민들이 저조한 참여율을 보이면서 사업의 실효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보다 많은 주민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보상기준과 신청방법을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