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증가 39% 억제…콜레스테롤 20.6% 감소
자궁크기 회복 및 복부지방 생성 억제 효과 확인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가공 후 대부분 사료로 이용되거나 버려지고 있는 귀리 껍질(겨)이 골다공증 완화와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일 귀리 껍질(겨)이 골다공증 완화와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최초로 규명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귀리는 베타글루칸, 아베나코사이드, 아베난쓰라마이드 등의 기능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귀리의 건강 기능성이 알려지면서 국내 귀리 생산과 소비도 늘고 있지만 귀리의 40%를 차지하는 귀리 껍질은 가공 후 대부분 사료로 이용되거나 버려지고 있다.
갱년기 여성의 경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골다공증·자궁과 유방 뿐만 아니라 복부 비만,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농진청 연구진은 유방암 세포(MCF-7)에 국내 개발 품종인 '삼한' 귀리 껍질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세포 독성이 없었다는 점을 밝혀냈다. 또한, 에스트로겐 활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에스트로겐 수용체 알파(ER-α)는 감소했으며, 에스트로겐 수용체 베타(ER-β)가 증가함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귀리 껍질이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에스트로겐 신호전달 관련 단백질(p-AKT, p-ERK) 발현을 촉진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갱년기를 유도한 실험용 쥐에 귀리 껍질 물 추출물(400㎎/㎏)을 7주간 투여하고 실험한 결과 체온이 감소했고 체중 증가가 39% 억제됐다. 중성지방과 총콜레스테롤은 각각 12%, 20.6% 감소했다. 난소 절제로 작아진 자궁 크기는 265% 회복됐고, 복부지방 생성이 37% 억제됐으며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 분화가 32% 촉진됐다.
◆…자료:농촌진흥청 제공
쥐의 대퇴골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라디올(E2, 0.5㎎/㎏)을 투여한 집단의 골밀도가 63.4% 증가한 데 비해 귀리 껍질 물 추출물(400㎎/㎏)을 투여한 집단의 골밀도는 90.6%로 높아져 귀리 껍질의 골다공증 개선 효과가 우수함을 확인했다.
최준열 농촌진흥청 작물기초기반과 과장은 "이번 연구는 귀리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버려지던 귀리 껍질을 활용해 새로운 기능성 제품을 재탄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부산물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 소재 개발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원료 표준화와 안정적인 원료공급 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