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전문 법인 통해 피해자들에게 오피스텔 매수 권유
사기 피해자 163명이며 피해액은 약 325억원에 달해
가짜 임차인을 내세우는 방식으로 월세계약서 위조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사진:연합뉴스
대전에서 '깡통전세' 오피스텔을 판매해 수백억원대 사기행각을 벌인 방송사 아나운서 부부와 부동산중개업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유정호)는 보완수사를 거쳐 지난 10일 전 방송사 아나운서 A씨와 아나운서의 전처 B씨, 공인중개사 등 주범 4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공범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 일당은 부동산전문 법인회사를 설립해 2020년 7월부터 피해자들에게 오피스텔 매수를 권유한 뒤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인중개사들은 A 아나운서가 설립한 법인이라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B씨는 A씨 등과 공모해 매입금을 받는대로 신규 투자자들에게 월세를 보내주는 한편, 수도권 등의 오피스텔을 계속 사들여 전세사기 행각을 벌였다. 이들이 매입한 오피스텔은 총 600채에 달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기 피해자는 163명이며 피해액은 약 325억원에 달한다. 이중 19억원의 자금을 투자한 피해자도 있었다.
이들 일당은 가짜 임차인을 내세우는 방식으로 월세계약서를 위조해 사기를 벌이다 주택보증공사 등이 전세 관련 서류를 보내는 과정에서 범행이 들통났다. A씨는 피해자들로부터 고소장이 제출되기 전 방송사를 그만뒀으며 B씨와의 공모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추가 수사 중인 피의자들도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