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국힘·검찰 원하는 것, 체포동의안 부결…이재명, 승부수 던져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자신이 앞서 "(이재명 대표는)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고 체포동의안을 가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과 검찰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봐야 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체포동의안 부결"이라며 "여기서 이 대표가 승부수를 던져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계속해서 2,3,4차 (구속)영장을 치고 체포동의안을 부결하면 민주당과 이 대표 둘 다 만신창이를 만들어 결국 총선에서 민주당이 패하게 하는 그림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여기서 이 대표가 승부수를 던져주셔야 한다. (구속영장심사에서) 기각되면 그 시간부로 이 대표가 정치적인 승리를 거둔다고 보고 있다"며 "물증도 없이 계속 수사했는데 어떤 증거가 나온 게 없지 않나. 이런 제1야당의 당 대표를 구속한다? 그건 윤석열 정권의 몰락으로 바로 이어진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면 앞으로 민주당은 방탄 말고는 국민 앞에 보여드렸을 때 입법이고 뭐고 아무리 민생을 얘기할지언정 전달력이 확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총선도 끝"이라고 말했다.

또 "언론도 국민의힘에서도 방탄 국회, 방탄 민주당의 프레임을 계속 씌우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탄압받는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드리면 국민들이 오히려 나서서 이재명 대표를 더 지켜주고, 민주당을 지켜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포동의안을 찬성해 이 대표가 구속되는 상황이 된다면, 차기 대권주자로서 정치생명이 걸린 부분이라는 지적에 "지금 정치생명이 걸려 있을 만큼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큰 승부수를 둬야 한다"며 "2, 3차 계속 이 국면을 끌고 나갔을 때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결단하시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게 최선의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는)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고 체포동의안을 가결시켜야 한다'는 제하의 글에서 "그동안 들었던 욕설과 비난을 열 배 백 배 더 들을 각오로 이 대표께 호소한다"며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대선 때 약속한 대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민주당 의원들 모두 체포동의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라고 강력히 지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언급했다가 출당 요구 청원이 이어지는 등 당원들의 공격을 받는 데 대해 "당내 청원 제도가 어떤 식으로든 자리를 잡은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지금 민주당 내 당내 민주주의가 확립되지 못한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부분이 아닌가. 다양한 의견에 있어서 보다 건강하게 토론하는 부분이 필요한데 다른 목소리를 낼 경우에는 공격당하거나 문자폭탄을 받거나 하는 경우가 빚어졌다 보니까 그 부분이 좀 견고해진 상황이 아닌가. 민주당이 해결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따르면 박 전 비대위원장의 출당과 징계를 요구하는 청원이 이날 오전까지 2만명에 가까운 당원들의 동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원인은 게시글에서 "누가 봐도 이 대표를 위험에 빠뜨리려고 하는데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를 그 구렁텅이에 밀어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민주당의 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사람은 민주당에 있을 이유도 자격도 없다. 민주당 및 당 차원의 징계가 필요한 문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