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中정찰풍선 사진 공개…U-2 정찰기가 포착

미국과 중국이 정찰 풍선을 놓고 공방을 계속하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가 중국의 정찰 풍선 사진을 2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CNN에 따르면 이 사진은 고고도 정찰기인 U-2에 탑승한 조종사가 지난 2월 3일 미국 영공에서 찍은 것으로, 사진상에는 탑재 장비의 모습이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U-2 정찰기는 통상 7만 피트(21.3㎞) 상공을 비행하며 촬영 당시 정찰 풍선의 고도는 6만 피트(18.2㎞)였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미국은 U-2 정찰기가 촬영한 이미지를 토대로 풍선 탑재 장치에 명백히 정보 정찰용으로 보이는 안테나가 있으며 다중 능동 정보수집 센서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기에 충분히 큰 태양광 전지판도 부착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해당 풍선이 중국이 주장한 기상관측용 민간 비행선이 아니라 정찰용 풍선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미국은 지난 4일 몬태나주 상공에 나타난 중국의 정찰 풍선을 F-22 스텔스 전투기 등 군 자산을 다수 동원해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상에서 격추하고 잔해 수거 작업을 펼쳐왔다.

수거 작업은 모두 끝났으며 최종 잔해는 분석을 위해 버지니아에 있는 FBI(연방수사국) 연구실로 이동 중이라고 미 북부사령부는 지난 18일 밝혔다.

풍선 격추에 대해 중국은 “전 세계에 풍선이 정말 많은데 미국은 모든 풍선을 격추할 것이냐”며 “상상하지 못할, 히스테리에 가까운 무력남용이자 국제공약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