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형사소송법 등 적법 절차에 따라 집행한 것" 반박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2일 오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근무한 경기도청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기도청 비서실로 들어서는 검찰 관계자들. [사진=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검찰이 22일 진행한 경기도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 국민이 주인인 국가가 아닌 검찰이 주인인 국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매우 어이없는 일을 겪었다"며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이같이 성토했다.
그는 "검찰이 오늘 경기도청과 도의회 등 열아홉 곳을 압수수색했다. 도지사 사무실도 압수수색하면서 제 컴퓨터까지 포렌식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사 중인 사건은 수년 전 일이고, 저는 이화영 전 부지사와는 일면식도 없다"며 "지금 청사로 도청을 이전한 것은 22년 5월이고, 제 컴퓨터는 취임한 7월부터 사용한 새 컴퓨터"라고 검찰 압수수색의 부당성을 밝혔다.
김 지사는 "아무것도 없을 것을 알면서 압수수색을 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또 실제로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며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그동안 경기도는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왔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13차례 이상 진행된 압수수색과 검찰권 오·남용으로 도 행정 마비가 빈번했다. 그 피해는 온전히 도민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이게 대통령의 뜻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검찰 수사의 배경에 대령통의 의중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지사는 "'민(民)주국가'가 아니라 '검(檢)주국가'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꼬집으며 "대한민국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고 하느냐? 권위주의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오늘 제가 그 실체를 똑똑히 봤다. 이런 무도함이 계속된다면 국민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도 김진욱 대변인은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은 22일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의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 중에 있다. 금번 압수수색은 사실상 도정을 멈춰 세운 것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특별히 오늘 압수수색에서는 김동연 지사의 PC까지 압수수색 대상으로 포함했다"며 "김동연 도지사실을 압수수색 하겠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검찰의 압수수색을 비판했다.
그는 "검찰의 과도한 압수수색으로 도정 업무가 방해받고 이로 인해 경기도민의 피해가 발생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경기도정을 위해 헌신하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려서도 안된다. 경기도청은 어려운 민생을 챙기고 도정 발전을 위해 일하는 곳이다. 경기도는 오직 민생만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원지검은 이날 "전 경기도지사 재임 기간에 진행됐던 '대북' 문제와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 범위 내에서 형사소송법 등이 정한 적법 절차에 따라 집행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