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재명 대표 기자간담회
"야당 발목 잡는 여당,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장면"
"법치의 탈을 쓴 사법 사냥이 일상이 돼 가고 있는 폭력의 시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윤석열 정권을 향해 "법치를 빙자한 법치의 탈을 쓴 사법 사냥이 일상이 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의 이날 기자간담회 개최는 오는 27일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부결을 위한 여론전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국회 보고를 하루 앞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이 청구한 체포영장에 대해 제 입장을 말씀드리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과 여당을 보면 이분들이 도대체 하고 싶어하는 일이 무엇인지 궁금할 때가 많다"며 "민생과 경제, 안보 문제에는 관심도 없이 어떻게 하면 권력을 더 강화할까, 어떻게 하면 권력을 더 남용해서 사적 이익을 취하고 자기 집단의 이익을 취할까 골몰하는 것 같다"며 비판의 운을 똈다.
이어 "짧은 국회의원 생활을 하고 있지만, 정부나 여당이 이런 사업, 저런 정책을 만들자, 제안을 한 적을 본 적이 없다"며 "오히려 반대로 야당이 하려고 하는, 다수당으로서 책임지고 하려는 일에 발목을 잡고 있다. 야당을 발목 잡는 여당,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흔치 않은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생이 어렵고 한반도에 전운이 드리우는 위기 상황에서도 문제 해결보다 어떻게 하면 야당을 파괴할까, 어떻게 하면 정적을 제거할까, 어떻게 하면 다음 선거에서 유리하게 하기 위해 구도를 바꿀까 골몰하고 있다" "법치를 빙자한 법치의 탈을 쓴 사법 사냥이 일상이 되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하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자택에 침입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유튜브 방송인에 대한 영장이 기각된 것을 언급하면서 "보도를 이유로 압수수색을 하고 또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기각됐다고 재청구하고 이런 걸 본 적이 없다"며 "법치의 탈을 쓴 사법 사냥이 일상이 돼 가고 있는 폭력의 시대다.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난무하는 야만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을 돌이켜보면, 역사의 분기점이었던 것 같다"며 "대선에서 제가 부족했기 때문에 패배했고, 그래서 제 개인이 치러야 했던 수모와 수난은 제 몫이기 때문에, 제 업보이기 때문에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역사의 죄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승자로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권이 지금 벌이는 일들은 저의 최대치의 상상을 벗어나고 있다"며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해주시길 당부드린다. 정권, 권력이 영원할 것 같지만 길지 않다. 우리가 친한 친구사이에도 '있을 때 잘해라'라는 말을 나누지 않나. 영원하지 않다. 나중에 후회하고 회한 생길 일보다 보람 있는 일을 찾아가는 것이 어떻겠나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대장동 개발 관련, 성남FC 관련된 사건들은 이미 10년 전, 5년 전, 7년 전 벌어진 일들이다. 사건의 내용은 바뀐 게 없다. 바뀐 게 있다면 대선에서 패배했고, 대통령이 검사를 하던 분이 됐고, 무도한 새로운 상황이 벌어졌다. 수사검사가 바뀌었다는 것뿐"이라며 "사건은 바뀐 게 없이 대통령과 검사가 바뀌니 판단이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