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시중금리, 기준금리 동결됐다고 즉각 영향 받진 않아"
보험업권 "금리오르면, 시장수익율 높아 이익 증가... 다소 아쉽다"
증권업권 "외국자분 유출 가능성 커져... 대내외적 불확실성 커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전날(23일) 한은 금통위는 전체회의에서 2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2021년 8월 이후 열 차례에 걸쳐 총 3.00%포인트(p) 올랐던 기준금리 인상 행진은 잠시 멈췄다.
이에 최근 '성과급 논란'에 금융당국 등의 질타를 받고 있는 은행권은 크게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가 시장금리에 영향을 주긴 하지만 금융채를 기준으로 시장 환경에 따라 시중금리가 결정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떨어진 것은 가산금리를 낮췄기 때문에 내려가는 것이지 기준금리가 동결됐다고 즉각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며 "기준금리에만 영향을 받지 않고 그 외적인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당분간 인하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금리경쟁을 하는 은행의 입장에서 금리를 높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보험업권은 금리가 오르면 채권평가손실을 신규투자수익 등으로 상쇄할 수 있는데 이번 동결 결정이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 시장수익률이 높아 자산운용수익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보험회사들의 이익이 증가한다"며 "기본적으로 금리상승은 부채(조달)금리보다 자산(투자)금리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업권은 한은의 금리 동결로 외국자본 유출 가능성이 커진 점에 대해 다소 우려하는 모습이다. 다만 우리 경제가 이를 버틸 수 있느냐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은은 한국경제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보다 0.1%p 하향 조정했다. 더욱이 미국 연준이 중장기적으로 좀 더 높은 금리 추세를 가져가겠다고 긴축 장기화를 선언했음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며 "금리동결로 인해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