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7.7원 오른 1304.8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1300원을 돌파했다.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7.7원 오른 1304.8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4원 상승한 1297.5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상승세를 보이며 1305.2원까지 치솟았다가 1300원대 중반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미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는 속보치 2.9%보다 0.2%포인트(p) 하향된 2.7%로 발표됐다. 속보치보다 낮아진 주요 원인은 소비 감소다. 다만 3분기(+3.2%) 성장을 이어가면서 시장에 주는 영향을 제한적이었다. 개인 소비지출 물가지수 상승률은 3.7%를 기록해 속보치 3.2%를 상회했다. 근원 물가지수 상승률은 4.3%로 나타났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19만2000건을 기록하며 예상치 20만건을 하회했다. 미국의 견조한 고용시장 영향에 미 연준의 긴축 장기화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발표된 미국의 4분기 GDP 잠정치는 소폭 둔화됐는데 이는 개인소비지출이 2.1%에서 1.4%로 하향 조정된 영향이 컸다. 기업투자가 1.4%에서 3.7%로 상향 조정되면서 부진한 개인소비지출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며 “그러나 물가와 관련해 GDP물가지수, PCE물가지수 모두 속보치 대비 상향 조정되면서 물가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예정된 연준 인사 중 0.50%p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던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있다. 만약 다시 0.50%p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면 시장은 다시 요동칠 수도 있다”며 “오는 3월 FOMC 회의에서 0.50%p 인상 가능성은 한달 전 1.3%에서 현재 27%까지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