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11월 23일 이후 가장 높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 상승하면 모기지 금리도 올라
1월 주택 판매 400만건...2010년 10월 이후 가장 최저치
◆…미국 캘리포니아주 밸리센터 공동체에서 주거용 단독 주택을 건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경제 지표 호조에 따른 경기 과열 우려로 금리 인상 압박이 더욱 거세지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3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덩달아 상승하자 미국 주택시장에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23일(현지시간) 미 주택금융공사인 프레디맥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6.50%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지난주보다 0.18%포인트 상승했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1월만 해도 3.5%에 불과했지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며 가파르게 올라 지난해 11월 7.08%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에 연초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강하게 나오면서 모기지 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같은 전망은 빠르게 후퇴하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 일자리, 소매지출 수준 등이 놀라울 만큼 높게 나타나자 연준이 예상보다 금리를 많이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유력해졌다”고 분석했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주택 구매 대출 신청은 1주일 전보다 18% 감소했다. 주택 비용 상승이 주택 수요를 잠식하고 있다는 신호다. 실제 21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지난 1월 기존주택 판매(계절조정치)는 전월 대비 0.7% 줄어든 400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10월 이후 가장 최저치다.
MBA 최고경영자(CEO) 밥 브록스미트는 이날 "주택 구매를 위한 모기지 신청이 지난주 급속히 감소했다"면서 "이는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공행진하는 모기지 금리와 주택 가격 상승이 주택 매수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기지 금리를 끌어 올리는 주된 배경은 국채 수익률 상승이다.
금융시장 금리의 주요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뛰면 그 영향으로 모기지 금리도 오른다. 최근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현재 연 3.9~4.0%로 작년 10월 수준으로 복귀했다. BMO패밀리오피스의 캐롤 슐리프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에 "연준이 고금리 장기화에 대해 장난을 치는 것이 아니라는 현실을 인식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