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총장 "챗GPT로 인해 지식 겨룰 일 사라져"
과기정통부 보도자료 제목 챗GPT를 통해 작성
◆…자료사진:로이터통신
챗GPT 열풍이 공직사회로도 번지면서 챗GPT를 교육하고 업무에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공지능 챗봇 활용도를 높여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윤석열 대통령이 챗GPT를 각종 업무에 활용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정부 부처별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하정우 네이버 AI연구소 소장과 함께 챗GPT 특강을 개최했다. 이날 특강에는 우정사업본부, 국립중앙과학관 등 소속 기관 직원 543명이 생성 AI 활용법에 대한 온라인 수업에 참여했다. 하 소장은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는 국내 사정을 잘 알지 못한다. 우리 사정에 맞춘 한국형 지피티가 꼭 필요하다"며 AI 챗봇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또 직원과 전문가 등으로 연구모임을 구성해 인공지능 챗봇의 효과적인 활용방법, 적용 가능한 업무 분야 등을 발굴하고 수시로 성과 및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AI를 문화 분야에 활용하기 위해 직원 역량 강화교육을 실시했다. 21일 문체부는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의 ‘챗GPT 시대, 문화 디지털 혁신의 필연성과 방향’을 주제로 온라인 강의를 진행했다. 오는 27일에는 챗봇 개발업체인 솔트룩스의 이경일 대표를 초빙해 챗GPT를 활용한 실제 활용 사례를 알아보는 대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날 디지털 교육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디지털 교육 비전 선포식 및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기조강연에서 "이제 지식은 챗GPT한테 물어보면 금방 나온다. 지식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로 겨룰 일이 없어진 것"이라며 "암기 위주의 교육이 변화를 맞이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3일에도 '디지털(게릴라) 포럼'을 갖기도 했다.
공공기관에서는 챗GPT를 통해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청은 국제공조가 필요한 업무에 챗GPT를 도입하고 있다. 피의자가 해외로 도피했거나 범죄에 연관된 인터넷 서버 등이 해외에 있어 국제 공조가 필요한 경우 영문 공문을 작성할 때 챗GPT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실제 챗GPT에 '전세 사기 범죄의 수사결과 보고서 영문 작성'과 '외국 경찰에 수사공조 요청 서한문 영문 작성'을 입력하니 답변시간은 각각 19초, 25초가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챗GPT를 국제공조 업무에 즉시 활용하고, 실효성이 입증된 명령어를 축적해 수요처에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처음으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ChatGPT)'를 활용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과기정통부는 해당 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면서 "본 보도자료의 제목은 챗GPT를 통해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도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를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간부회의에서는 챗GPT가 업무에 실질적으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도 시연했다. 경북도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보도자료, 인터뷰, 연설문, 인사말 등 대외 홍보 기초자료 수집에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 역시 시의 민원 해결 서비스 '120다산콜센터'에 '챗GPT'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