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일제의 강점·지배 합리화시키는 식민사관…반역사적이고 반헌법적 인식"
"과거사 해법 없어…정부의 대(對)일본 굴종 외교만 재확인한 셈"
김성환 "매국노 이완용 발언, 정진석, 尹대통령 발언은 인식의 궤 같아"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관해 비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일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두고 "일제 식민지배에 전 국민이 항거한 날,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명시된 숭고한 항쟁의 정신과 건국 이념을 부정하는 대통령의 기념사였다"며 "친일 본색을 드러냈다"고 맹비난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가 참으로 충격적"이라며 "'조선이 식민지가 된 건 힘이 없었기 때문이고 세계 대세에 순응하기 위한 유일한 활로'다. 대한민국 삼척동자도 다 아는 희대의 매국노 이완용의 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3.1절 기념사의 일부인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다'는 구절을 짚으며 "매국노 이완용과 윤 대통령 말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모두 일제의 강점과 지배를 합리화시키는 식민사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기념사에서 명백히 반역사적이고 반헌법적 인식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104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며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되게 될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일본이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협력 파트너가 됐다고 선언했다"며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을 위해선 풀어야 할 선결과제가 있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청산되지 않은 과거사에 대한 해법은 어디에도 없는데, 이 사실을 윤석열 정부만 필사적으로 모른척한다"며 "결국 기념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대(對)일본 굴종 외교만 재확인한 셈"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순국선열과 독립지사의 숭고한 정신을 부정하는 3·1절 기념사에 대해 지금이라도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도 "친일 본색마저 드러냈다"며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이 있었다. 1919년 3.1운동 당시 시위한다고 바뀔 것 같나. 힘이 없으니 일본 덕 보는 게 맞다고 주장한 매국노 이완용 발언, 정진석,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그 인식의 궤가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전히 독도를 다케시마 자국 영토로 보며 포기 안 하는 일본, 일제 강제노동 위안부 문제를 한 번도 제대로 인정 사과하지 않고 다시금 군사 대국화 꿈꾸는 일본을 앞에 두고 파트너를 운운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매국노 이완용이 뭐가 다른지 국민들 우려가 크다. 한일 관계 앞날이 걱정"이라고도 말했다.
또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을 비난한 김용호 통일미래 기획위원장을 위촉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친일사관에 입각해보면 어쩌면 당연한 인사일지 모르겠다"고 전날 인사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애국선열 희생 훼손하는 김용호가 통일미래기획위원장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당장 해촉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