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252만원 버는 한국 청년들…독립해도 '내 집 있다' 11%뿐

정부,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 발표

국무조정실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만 19~34세의 청년 가구원을 포함한 전국 약 1만5000가구(1만4966명의 청년 응답)를 대상으로 한 조사다. 국조실은 "주거·노동·미래설계 등 200개 항목에 이르는 정부 최초 청년 삶 전반에 대한 조사로서, 정부공식 청년통계로 자리잡게 된다"고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청년 중 취업자 비율은 67.4%였다. 주된 일자리의 월 소득은 252만원으로, 이는 세금이 공제되기 전 금액이다. 10명 중 8명(78.0%)은 전일제 근로자다. 이러한 근로 형태는 남자(81.7%)가 여자(74.0%)보다 많았다. 시간제 근로자는 22.0%인 것으로 집계됐다.

어렵게 취업문을 뚫더라도 이직을 결심을 한 청년들은 적지 않았다. '이직 또는 구직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절반(48.5%) 가까이 임금을 꼽았다. 이어 고용안정성은 12.8%, 장기적 진로설계라고 응답은 8.4%였다. 국조실은 "현 직장에서의 업무자율성은 일하는 순서 외 대부분 회사가 결정하는 비율이 높았다"고 했다.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 비율은 57.5%로 나타났다. 여자보다는 남자가, 비수도권보다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더 많았다. 부모에게 독립하려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답한 청년은 10명 중 7명 가량(67.7%)으로, 대표적 이유로 '생활비 절약(56.6%)'을 꼽고 있다. 적정한 독립 시기로는 자산형성 이후(27.8%), 취업 후(27.2%), 결혼 후(23.1%) 순으로 높았다.
정부에 바라는 주거정책으로 청년들은 주택 구입자금대출 지원(41.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전세자금대출(23.9%), 월세 등 주거비지원(17.3%), 공공임대(11.8%) 순이었다.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겠다는 응답은 63.2%였다. 청년 10명 중 9명(91.3%)은 자가 소유 필요성에 대해 '그렇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이사 없이 원하는 기간만큼 살기위해서(31.3%)'라고 꼽은 비율이 가장 많았다.

한편 청년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303만원으로 나타났다. 식료품비(96만원), 연금·보험료(32만원), 교통비(27만원), 교육비(24만원) 순으로 지출이 많았다. 청년가구의 평균 부채는 5080만원, 개인 기준으로는 1172만원으로 집계됐다. 재산은 부동산 등이 9230만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식은 955만원, 가상자산은 68만원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