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최종금리 5.50%에서 인상 종료 전망... 3월 빅스텝 확률 70% 이상"

NH투자證 "3월 50bp 인상 피하기 어려워... 5월엔 25bp 인상 전망"

KB證 "3월 50bp 인상 가능성 높아져... 71.2%로 전일(31.4%)보다 ↑"

"美 최종금리 5.50~5.75% 될 것... 6%는 넘기지 않을 것" 전망 내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폭을 다시 높일 준비가 돼있다"고 밝히는 등 시장 예측을 뒤엎는 '매파적 발언'을 한 점에 대해, 차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쇼크 수준이 아닐 경우 3월 50bp 인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이후 5월 25bp 금리인상으로 최종금리(Terminal rate)가 5.5%에서 금리인상 종료 전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애널리스트는 8일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성명문의 핵심 내용을 ▲최근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와 최종금리(Terminal rate)가 기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점 ▲전반적인 데이터가 더 빠른 인상을 요구한다면 연준은 준비가 되어있다는 점 등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강 애널리스튼 "전일 미국 및 주요 선진국 장기금리 하락은 다소 빠른 인상으로 인한 정책 실패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금번 파월 의장 발언으로 연준은 2분기 펀더멘털 지표 둔화가 확인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종료하게 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는 전형적인 금리인상 종료 패턴으로 장기 금리는 '지금'의 데이터가 아니라 '인상 종료 시점'의 경기 펀더멘털을 반영한다"면서 "인상 종료와 경기 둔화 조합이라면 미국 10년 금리는 여전히 4% 레벨이 의미 있는 저항선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존 시각을 유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판단 근거로 강 애널리스트는 실제로 NH투자증권이 그간 1분기 중 소득 하위 50%의 초과 저축 고갈로 인해 2분기 확인되는 소비 지표들은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파월 의장 발언으로 한국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확대된다"면서도 "다만, 당사는 한국은행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기존 판단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그는 ▲한-미 금리 역전 폭이 150bp까지 확대됐던 2000년 7월에는 한국 신용 등급이 BBB(현재는 AA-)였다는 점과 ▲원화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수급 주체가 과거 자산운용사에서 이미 60% 이상이 외국계 중앙은행, 국부펀드로 바뀌었다는 점 그리고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200bp까지 확대되더라도 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원화 시장도 장기물 위주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국은 이미 경기 및 물가 둔화 국면에 진입해 이러한 상황에서 연준의 긴축 속도가 단기적으로 빨라지는 것 자체가 재귀적으로 추가적인 한국의 경기 및 물가 둔화를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의 임재균 채권 애널리스트도 파월 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통화정책에 대해 어느 데이터도 연준의 긴축이 과도했음을 보여주지 않으며,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기준금리는 지난 12월 전망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라면서 "지난 12월 FOMC에서 연준은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를 5.125%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3월 FOMC에서 발표될 점도표에서 추가 상향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이어 "이와 함께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의 필요성을 보여준다면, 금리인상 속도를 빠르게 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3월 FOMC에서 50bp 인상 가능성도 열어놓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3월 FOMC에서 연준의 금리 전망이 더 높아질 수 있는 점은 반영하고 있었지만, 50bp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놓은 점을 고려하면 파월의 발언은 다소 매파적"이라면서 "파월의 발언 이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3월 FOMC에서의 50bp 금리인상 확률은 71.2%로 전일(31.4%)보다 대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5월과 6월 FOMC에서 각각 25bp씩 인상을 통해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가 5.50~5.75%가 될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애널리스트는 3월 FOMC에서 50bp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 점은 인정하지만, 미 연준이 예상하고 있는 최종 기준금리가 6%까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미국) 경제지표가 견고한 만큼 빠르게 5% 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하겠지만, 기준금리가 5.5% 수준만 되도 실질 기준금리(PCE 기준)가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면서 "실질 기준금리가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에는 동결을 오랜 기간 유지하면서 긴축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는 고용 지표 이후 연준 위원들도 매파적 발언을 하고 있지만, 기준금리를 5% 이상에서 오랜 기간 동결을 해야 한다고 발언한 점에 주목했다.

이어 "3월 FOMC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국고 금리의 변동성도 높아질 것"이라면서 "파월의 발언 이후 달러가 강세를 보였는데, 연준의 긴축 우려로 원화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판단하고 있는 연준의 긴축 우려는 다소 과도하다"면서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을 반영해도 국고 3년이 4%를 상회하는 것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