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영업을 이어온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 회사가 또 운영이 중단되면서 시장에 적지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가상화폐 은행 실버게이트(Silvergate)가 FTX 붕괴에 따른 여진을 피하지 못해 문을 닫으면서 "최근 산업의 어려움과 규제 강화"에 따라 9일부터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히며 사실상 파산을 선언했다.
이러한 은행 폐쇄 방침은 은행 대부분이 문을 닫았을 때도 가상화폐를 법정 통화로 교환해 줄 수 있게 해주는 환전 시스템인 실버게이트 익스체인지 네트워크(Silvergate Exchange Network)를 폐쇄하겠다고 밝힌 후 5일 만에 내려진 조치다.
지난주 SEN vOtho 이후 여러 가상화폐 관련사들은 예치금을 실버게이트와 경쟁하고 있는 시그니처 뱅크(Signature Bank)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또 가상화폐 시장에 한차례 폭풍이 예고된다.
실버게이트 주식은 회사가 FTX와 관련되어 있다는 소문과 관련해 미국 법무부가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폭락했고 가상화폐 금융 회사에 대한 강화된 규제조치에 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감사보고서 제출을 연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상은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준비금이 11%에서 6%로 하락했다는 점에서 문제를 내포하고 있었다.
실버게이트의 재무상태 악화와 이에 따른 영업 중단은 가상화폐 관련 금융 서비스 산업이 어려움에 처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특히 지난 몇 년간 가상화폐 회사들은 더 많은 은행이 가상화폐와 교환 가능한 명목화폐 보유를 적극 권장해 왔다.
그러나 이번 실버게이트의 사실상 파산으로 안전한 가상화폐 금융 회사는 없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