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연대, 사측에 상장계획 여부 확답 요청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9일 "DB하이텍의 브랜드 사업부문 물적분할 결정이 DB하이텍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DB하이텍이 분할신설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는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돼 분할 이전 대비 연결 실체의 실질적인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DB하이텍은 지난 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반도체 설계사업(팹리스)을 담당하는 브랜드사업부를 분사해 'DB팹리스(가칭)'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분할기준일은 5월 2일이며 분할존속회사인 DB하이텍은 분할신설회사 DB팹리스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안건은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특별 결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분사에 반대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공시에 따르면 DB하이텍은 분할회사가 존속하면서 분할신설회사 발행주식의 100%를 배정받는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했다. 이에 따라 DB하이텍의 최대주주 소유주식 및 지분율 변동이 없고, DB하이텍 연결재무제표 상에 미치는 영향도 없다.
분할 이후 브랜드 사업과 관련된 자산 952억원과 부채 181억원이 DB팹리스에 이전된다.
김 수석은 "DB하이텍과 DB팹리스는 분할 전 채무에 대한 상호 연대 변제책임을 부담하지 않는다"며 "DB팹리스로 이관되는 채무규모가 DB하이텍 외형 대비 미미해 DB하이텍의 별도기준 재무구조 변화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분할 이후 DB팹리스에 대한 매각 추진 등 지배구조 변동 여부와 DB하이텍 연결 관점에서의 사업안정성, 수익성 및 재무구조 변동 추이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분할되는 브랜드 사업부문은 DB하이텍 전체 매출의 18%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부문 중 하나다. 김 수석은 "2020년부터 올레드용 매출이 본격화되고 중국 신규 거래선 확보로 중국 공급이 늘어나면서 매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중국업체 중심의 LCD 매출 기반 유지 여부와 OLED 기술 트렌드 대응 경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는 사측의 물적분할 재추진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연대는 "신설법인을 상장하지 않겠다는 사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분할된 날로부터 5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상장하고자 하는 경우' 라는 문구를 왜 넣었는지 해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연대는 14일까지 회사의 답변이 없을 경우 주주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