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 원한다면 상임위에서 정상 처리할 수 있는 해법 보여줘야”
“민주당 핵심은 특검보다는 패스트트랙”
“가장 현실적인 바늘구멍은 50억 클럽 특검”
◆…정의당 장혜영 수석부대표[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장혜영 원내수석부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통과시킨다는 것에 대해 '정의당이 공조한다는 언론플레이 그만하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장 부대표는 10일 SBS '김태현 정치쇼'에 출연해 "민주당이 정의당하고 공조를 원한다면 상임위에서 제대로 정상 처리할 수 있는 해법을 진정성 있게 보여줘야 된다"며 "그거 없이 '기승전 3월 패스트트랙' 정해놓고 얘기하는 것은 전혀 공조의 태도가 아니니 언론플레이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발의안은 정의당의 공조를 고려한 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공조의 전제는 핵심이 같아야 되는 것인데 민주당의 핵심은 특검보다는 패스트트랙"이라고 꼬집었다.
장 부대표는 "패스트트랙으로 가버리면 그건 사실상 다음 단계인 대통령 거부권이라고 하는 끝판왕이 있다"며 "거기에서 막힐 수밖에 없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힘자랑이 대한민국 정치의 문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합의 처리에 노력 없는 힘자랑은 대통령 힘자랑에 명분 깔아주기"라며 "'거부권 쌓이는 게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한테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일각의 발언은 제1야당으로서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입법부에서 보낸 안을 행정부의 수장이 계속 파토를 놓는 상황이 반복되는 대한민국 정치가 도대체 사회를 어떻게 만들 거라는 생각이냐"며 "자각 없이 그런 위험천만한 주장을 하는 건지 이해 안 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장 부대표는 "모든 사안에 대해서 그렇게 관심법을 쓰지 않아도 된다"며 "풀 수 있는 것을 순차적으로 풀어갔으면 좋겠고, 가장 현실적인 바늘구멍은 50억 클럽 특검"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차피 안 될 거니까 힘자랑으로 가자고 하는 정치는 좋은 정치는 아니다"라며 "정의당은 '되는 특검을 하자'라는 원칙에 입각해서 모든 걸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9일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과 대가성 협찬 의혹 등을 수사하는 내용의 '김건희 특별검사법'을 발의했다. 민주당은 3월 국회 안에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김건희·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을 신속하게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특검법안을 국회 본회의에 바로 상정하는 패스트트랙에 태우려면 180석 이상이 필요해 정의당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