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작년 특정 이메일 주소 사용 의심 사이트 피해 367건
의류·신발 피해 가장 높아..피해자 84.4%가 SNS 광고로 접속해
피해 발생하면 카드사에 '차지백 서비스' 신청해 거래 취소 요청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 A씨는 지난해 11월 부모님의 요청으로 쇼핑몰(mumu-mall.com, service@top- sale-korea.com 이메일 사용)에서 신용카드로 6만2800원짜리 옷을 샀다. 결제 후 해외 직구임을 알게 된 A씨는 주문 취소를 요청했으나 판매자가 이를 거부했다.
소셜미디어(SNS) 광고에 올라온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물건을 샀다가 사기를 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해외 직구 사이트인데도 국내 쇼핑몰인 것처럼 꾸며 놓고 광고와 다르게 하자가 있는 제품을 판매하거나 구매 취소 요청을 거절하는 식이다.
한국소비자원이 국제 거래 소비자 불만 접수 현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특정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는 의심 사이트 피해가 지난해 367건으로 2021년(93건) 대비 4배가량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피해 신고가 접수된 사이트들은 @gehobuy.com, @top-sale-korea.com, @hookiee.com, @uu365kr.com, @hotupbuymall.com 등의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고 있었다. 사이트 주소는 다르지만, 홈페이지 구성과 피해 내용이 유사해 동일한 사업자로 추정됐다.
품목별로는 의류·신발 관련 피해가 68.1%로 가장 많았고, 불만 유형별로는 계약취소·환급 거부·지연이 82.8%로 주를 이뤘다. 접속 경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84.4%)가 가장 많았으며 구체적으로 유튜브(84.5%), 인스타그램(8.6%), 페이스북(3.0%) 순이었다.
피해자의 연령대는 40대(26.7%)가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25.1% △30대 20.2% △60대 15.3%가 뒤를 이었다.
해당 사이트는 해외 사업자가 운영하는 직구 쇼핑몰이지만 한국어로 돼 있고 구매 시 통관고유번호 등도 요구하지 않아 대부분의 소비자가 국내 쇼핑몰로 오인하고 제품을 구매했다가 결제 문자를 받고 해외 사이트임을 인지했다. 결제후 직구 사이트임을 알게 된 소비자가 주문 취소를 요청해도 판매자는 거부하거나 상품을 일방적으로 발송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이들은 웹사이트 주소와 이메일을 주기적으로 변경하면서 쇼핑몰을 운영해 피해가 지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원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국제거래소비자포털에서 사기 의심 사이트를 확인하고 가급적 신용카드로 결제해달라고 강조했다. 만약 카드결제 후 판매자가 연락이 끊겨 배송 현황 확인이 어렵거나, 대금 환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카드사에 '차지백 서비스'를 신청해 거래를 취소 요청하도록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