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이재명 전 비서실장 유서 내용, 수사기관 통해 나온 듯"
"당 대표 내려놓으라? 곁가지 건드리기…문제 본질, 검찰 강압수사"
"李 사법리스크에 분리대응 안 돼…퇴진하면 언론 비판, 검찰 수사 더 세져"
"지도부 친명일색? 비명계도 섞여 있어 화합의 리더십 충분"
강훈식 "총선, 이재명 빼는 것도 이재명만으로도 어려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료원에 마련된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 씨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직할 때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전모씨가 사망하고 유서에 '이 대표 그만 정치 내려놓으라'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실제 유서내용이 공식적으로 공개된 것이 아니라 이것을 놓고 정치적 억측을 하는 것은 조금 무리"라고 말했다.
또 당 일각에서 연말쯤 이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질서 있는 퇴진론이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보도된 유서 내용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를 향한 말이 이 대표를 원망하는 내용인 것처럼 보도가 되고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사건에 대해 유가족의 장례를 치르는 와중에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에서 이것을 갖고 프레임을 잡아서 비판의 소재로 잡는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모습"이라며 "결국 검찰의 강압수사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심리적 압박을 느끼고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안타까운 일이 꼭 특수부 수사, 이런 부분에서 주로 많이 발생했던 것 같다"며 "(성남FC 관련) 기소가 안 됐다고 해서 압박감을 안 느끼냐, 그건 아닐 것이다. 검찰에서 특수수사기법이라고 하면서 적용하는 것이 '구속을 할 것이다, 말 것이다', 또는 향후 '별건으로 또 추가기소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피의자나 참고인을 압박하는 것을 저희가 보도를 통해서 사실을 확인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상당한 압박을 느꼈던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전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에는 "(이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유서 내용이 일부 보도되는 것은 유족 측에서 제공한 것이 아닌 경찰 등 수사기관을 통해서 나온 것이라고 추정했다.
같은 당 윤영찬 의원이 "10년 넘게 자신을 위해 일했던 사람이다.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그게 인간이고 그게 사람이다"고 주장한 데 대해 "본질이 아닌 문제를 가지고 곁가지를 건드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문제의 본질은 결국 여러 수사와 관련해 어떤 공무원에 대해 계속 압박하는 강압수사가 본질적인 문제"라며 "당대표직을 내려놓으라는 식으로 정치적으로 옮아가는 것은 맞지 않는 지적"이라고 강조했다.
법원행이 잦아지는 올 연말쯤 이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질서 있는 퇴진이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전혀 근거가 없다"며 "지방선거 이후 지지율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고 지금 지도부가 친명일색이 아니라 비명계의 여러 중진 의원들이 섞여 있어서 당내의 화합을 이끌 수 있는 충분한 리더십이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체제로 가다간 총선 실패할 것이란 일부 당내 비판에 대해선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대해 당이 분리대응 해야 된다고 당대표 내려오라고 하는데 과연 분리대응이 가능할까"라며 "당대표직에서 내려오면 언론의 이재명 때리기라든가 검찰의 수사가 과연 줄어들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만약 내려온다고 하면 '거봐라, 민주당도 이재명을 버렸다'고 하면서 오히려 더 언론의 비판과 검찰의 수사가 세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계속 분열적 메시지를 낼 것이 아니라 지금 지지율이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고 일시적으로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통합하고 오히려 민생의제를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보여줘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당 강훈식 의원도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야당의 대표를 우리 손으로 검찰에 넘겨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 대표인 강 의원은 "외부로부터 오는 공격을 빨리 끊어내 효율적으로 끝내고 내부 과제인 혁신으로 넘어가야 된다"며 "지난번 교훈을 발판 삼아서 의원들이 이 뒤숭숭한 당의 상황들을 인식한다면 오히려 이번에는 더 압도적인 표결로 부결시켜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체제로 갔을 때 총선을 치르는 득실에 대해 "이재명 대표를 빼고 총선을 치르자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이재명 대표만으로도 우리가 어려운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다 뭉치게 하는 것이 우리 당의 과제이고, 그 안에서 모두가 함께 힘을 합칠 때만이 검찰 독재에 대해 우리가 맞서 싸울 수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