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 내부 안정만 취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이재명 자신 지켜주는 분위기 젖어 민주당 끌고 가면 안 돼”
“민주당 기존 인식 달리 하면 앞으로 협치 정국 좋아질 것”
◆…국민의힘 김성태 중앙위원회 상임의장[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성태 중앙위원회 상임의장은 15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첫 회동 이후 여야대표에게 조언을 건넸다.
■ "김기현, 협치에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
김성태 상임의장은 15일 KBS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집권당의 면모라는 게 안정을 추구해야 되는데 이 안정은 집권당 내부 안정만 취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며 "국회에서 여야 관계가 민생, 외교, 안보, 온라인협치를 통해 정치를 복원시켜야만 집권당 면모로서 대통령을 잘 모시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야 간의 관계에 있어서 집권당 대표의 정치가 '통치'의 연장으로 비춰지면 안된다"며 "싸우고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런 극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정치가 잘하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야 간에 정치적 공격은 당연히 해야 되나 금도를 서로 넘어서면 안 된다"며 "국민들이 볼 때 상식과 정도, 금도를 벗어나지 않는 선상에서 공격하고 때로는 자기의 성찰과 희생으로서 상대를 이해시킬 수도 있는 그런 아픔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부 세 치의 혀로써만 상대를 아프게 공격해 놓고 사실은 아무것도 희생하지 않는 정치를 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오늘 김 대표가 이 대표를 찾아가 화기애애한 말들을 주고 받았다. 이 대표가 페북에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잘하기 경쟁을 한번 벌여보자' 했는데 아주 좋은 제안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대표도 '전적으로 100% 공감한다. 격주로 만나자'고 하고, 이 대표도 '대선 공통 공약 추진단을 만들자' 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얘기냐"고 말했다.
■ "이재명, 정치인은 때론 죽을 때 죽을 줄 알아야 된다"
김 상임의장은 "이 대표 입장에서 사면초가로 몰아가는 이 현상을 피하기가 정말 어려울 것"이라며 "정치인으로서 본인이 어려운 환경과 또 자기 고충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해왔지만그 부분들이 수습의 방책으로 비춰지지는 않는다. 정치인은 때로는 죽을 때 죽을 줄 알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 반드시 틈이 만들어지면서 본인의 성찰 시간과 또 치유와 회복의 시간이 된다"며 "정치인들이 자기 자신에게 위기와 고통이 오면 탄압받고 정치적 보복으로 외롭고 힘들지만 자신을 죽일 때는 죽여야 한다. 그리고 또 살아날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전날 지지자들과 소통하면서 '수박 출당 청원 하지 마라. 총구를 밖으로 향하게 해야 한다'며 소통한 것에 대해 김 상임의장은 "이 대표가 떨쳐내고 일어나야 될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라며 "자신을 지켜주는 그런 목소리의 분위기에 젖어서 제1야당인 공당 대표로서 민주당을 지금 이렇게 끌고 가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검찰과 법원이 판단하는 것이고 앞으로 강제징용 해법이나 이런 부분도 언젠가는 우리가 한 번은 극복해야 될 문제 아니냐"며 일본 식민지의 아픔, 고통 역사는 절대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된다. 일본을 용서하기 힘들지만 매듭을 지으면서 미래를 만들어가야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일 대통령이 (일본에) 가는데 민주당 입장에서도 기존의 인식을 한번 달리 해주면 앞으로 협치 정국이 엄청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