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 시장 상대로 청주지법에 100원 배상청구 소송 제기
7급 공무원 "뛰어난 업무성적에도 직장 내 괴롭힘 당해"
강남 아파트 경비원...관리책임자의 갑질로 극단적 선택
직장갑질119 "간접 고용 구조와 초단기 근로계약" 지적
◆…사진=연합뉴스TV 방송 캡처
청주시청에 근무하는 7급 직원이 16일 "조직의 갑질 문화로 인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한다"며 전 직원을 상대로 메일을 보내 파문이 일었다.
A씨는 16일 오전 내부망을 통해 지난 9일 이범석 시장을 상대로 청주지법에 100원의 지급을 요구하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내용을 담은 메일을 4500여명의 직원에게 발송했다. 지난 2일부터 병가 중인 A씨는 혼합형 불안 및 우울병 장애 등의 진단서를 첨부해 문제를 제기했으며 9일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재진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메일을 통해 "일과 성과 중심 구호에 대한 희망으로, 과중한 업무를 스스로 떠맡으며 희생했다. 하지만 철옹성 같은 기득권층 때문에 그에 알맞은 보상이나 인센티브는커녕 칭찬·격려조차 받지 못했다"며 "뛰어난 업무성적에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 괴롭힘의 원인 제공자는 시장"이라고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청주시는 이날 "갑질을 한 적이 전혀 없다"며 반박했다.
한편 지난 14일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경비원으로 일하던 박모씨가 '갑질'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박씨는 숨지기 전 동료들에게 '관리책임자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의 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갑질의혹을 받고 있는 관리책임자는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에 박씨의 동료들은 관리소장의 책임을 물으며 추모 현수막을 아파트 정문 등에 게시했으나 입주민들의 항의로 정문입구에 설치된 현수막은 제거됐다. 16일 아파트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집값이 내려간다'는 주민의 항의가 빗발쳤다"면서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정문) 입구의 현수막만 우선 제거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 직장갑질199는 이날 아파트 노동자의 '갑질 피해' 사례를 분석한 '경비노동자 갑질보고서'를 공개했다. 직장갑질119는 "경비노동자들이 입주민과 용역회사 갑질에 노출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간접 고용 구조와 초단기 근로계약"이라며 "용역회사 변경 시 고용 승계를 의무화하고, 갑질하는 입주민을 제재하기 위한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