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5명 중 4명(78.5%)...학교폭력 피해자 진료
복수를 생각하는 학폭 피해자 진료...전문의 90.2%
학폭 피해로 자살시도한 환자 진료...전문의 70%
◆…드라마 '더 글로리'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들이 진료한 학교폭력 피해자 10명 중 9명이 가해자를 향한 복수 생각을 해봤으며 4명은 구체적으로 복수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학교정신건강의학회는 지난달 13∼28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문의 5명 중 4명(78.5%)이 학교폭력 피해자를 진료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학교폭력 가해자를 향한 복수 생각을 하는 피해자를 진료했다는 응답은 90.2%에 달했고 이들 중 47.1%는 구체적인 복수계획을 세우는 환자를 진료했다고 답했다. 학회는 "학교폭력은 피해자에게 엄청난 트라우마를 주는 행위"라며 "트라우마를 입은 피해자는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트라우마를 상기시키는 자극에 의해 당시 고통을 생생하게 재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폭력 피해로 자살시도를 한 환자를 진료한 적이 있었다는 전문의는 70%에 이르렀다. 전문의의 84.6%는 학교폭력 피해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연관이 있다고 동의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된 학교폭력 피해자 3명 중 2명은 불안이나 우울 등의 증상이 동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 10명 중 6명(62.7%)은 학교폭력 피해 환자들이 성인이 되고 나서도 후유증이 지속된다고 답해 학교폭력 피해 후유증은 쉽게 치유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의들은 학교폭력 예방에 '안정적인 학교 환경 도모'(33.7%)를 가장 최우선으로 꼽았으며 △가정 내 지지적인 양육(27.7%) △학교폭력 예방 교육(15.4%) △교사 역할 및 재량 강화(12.3%)가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