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소은행 퍼스트 시티즌스, 파산 SVB 인수 유력"

미국 중소은행인 퍼스트 시티즌스 뱅크셰어스(이하 퍼스트 시티즌스)가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인수를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은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 퍼스트 시티즌스가 SVB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부터 인수하기 위한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면서 이르면 이날 중에도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24일 마감된 FDIC의 SVB 매각 입찰에 퍼스트 시티즌스와 밸리 내셔널 뱅코프가 응찰했다고 전한 바 있다.

퍼스트 시티즌스는 1898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 설립된 은행 지주 회사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파산한 은행 20곳 이상을 인수했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090억 달러(약 143조 원)로 미 상업은행 가운데 30위권이며, SVB의 규모의 절반 수준이다. 총예금액은 894억 달러(약 117조 원)다.

퍼스트시티즌스는 FDIC의 SVB 매각을 위한 1차 입찰에도 참여했으나 당시에는 가격을 매우 낮게 써내 거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VB는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뒤 스타트업을 비롯한 예금주들의 대량 인출 사태(뱅크런)로 하루 만에 400억 달러(약 51조9000억 원) 넘는 돈이 빠져나가면서 지난 10일 파산했다.

SVB 파산은 미국 은행 역사상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