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얼룩말 '세로'처럼 활보"에 김근식 직격 "착각도 자유…짤린 것"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민주당 대변인직에서 물러나면서 자신을 최근 얼룩말 어린이대공원 탈출 사건의 '세로'에 빗대며 "더 자유롭고 당당하게 맞서겠다. 동물원을 탈출한 얼룩말 세로처럼 훨훨 활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자유를 찾아 탈출한 게 아니라 '가짜뉴스 제조기'라서 짤린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변인을 그만뒀다. 얼룩말 '세로'가 되겠다'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7개월가량 일을 했다. 길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시간이었다. 나름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마음 한 켠은 늘 묵직했다"며 "이제 내려놓으니 홀가분하기 그지없다. 그렇다고 윤석열 정부와의 싸움에서 고삐를 늦추지는 않으련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에 김 전 실장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발 자중하시라"며 "공당의 대변인으로 부적합해서 짤린 건데, 얼룩말처럼 훨훨 날겠다니. 참 착각도 자유"라고 꼬집었다.

김 전 실장은 "동물원 탈출한 얼룩말은 시민들이 불안할 뿐이다. 말이 시내를 활보하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포획할 수밖에 없다"며 "'고삐풀린 망아지' 짓 하지 말고 반성하고 자숙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가짜뉴스' 논란을 빚었다. 그는 경찰 조사 결과 '거짓'으로 드러나자 입장문을 내고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27일 신임 지명직 최고위원에 '비명'(비이재명)계 송갑석 의원을 임명하는 등 당직 개편을 단행했다. 신임 정책위의장에는 3선의 김민석 의원, 정책위 수석부의장에는 재선의 김성주 의원이 임명됐다. 신임 전략기획위원장은 재선의 한병도 의원이 맡았다.

대변인단도 개편돼 안호영 수석대변인, 김의겸·임오경 대변인이 물러나고 박성준·한민수 대변인만 유임됐다. 신임 수석대변인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권칠승 의원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