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3.9원 오른 1302.7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 미국 은행권 불안 완화와 통화정책 경로 정상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완화됐지만 미국의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며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9원 오른 1302.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2원 하락한 1296.6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등락을 보이다가 장 후반 소폭 오르며 130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28일(현지시각) 컨퍼런스보드는 미국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예상치 101.0을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103.4 대비 높아졌으나 작년 104.5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일자리가 풍부하다는 답변 비율은 감소해 고용시장 강세가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은 6.3%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상황지수는 151.1로 2월 153.0보다 하락했다. 기대지수는 73.0으로 2월 70.4보다 상승했다. 시장은 소비자들의 현재상황에 대한 인식은 덜 긍정적이나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는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시중 유동성을 나타내는 M2 증가율이 1960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둔화됐다. 최근 은행사태와 더불어 신용경색 우려를 키울 수 있는 요인"이라며 "역대 최저 수준인 실업률(3.6%)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도시 오피스 공실률은 18.7%로 증가세를 보이며 모기지 시장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