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블랙핑크-레이디가가 때문에 안보실장 교체? 전 세계 웃음거리"
"한일 정상회담 후폭풍…정통 외교관 라인들이 비외교관 라인에 진 듯"
"정통외교 라인들, 尹 '대일외교'에 우려 표명…뒤치다꺼리는 전부 외교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결정적 계기는 이른바 블랙핑크·레이디가가 합동 공연 건 보고 누락'이 거론되는 데 대해 "블랙핑크와 레이디가가 때문에 한 나라의 안보실장을 교체했다면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원은 "정통 외교관 출신들이 일제히 지금 그만두고 있고 비외교관 라인들은 그대로 건재하지 않나"라며 "정통 외교관 라인들이 비외교관 라인들에게 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행사기획 책임은 의전비서관 몫 아닌가. 그건 안보실장과 외교비서관이 그만둬야 될 내용이 아니다"며 "보통 외부업체 문화계에 상당히 정통한 외부업체를 선정하면 끝나는 일이다. 지금 '보고를 했니, 안 했니, 그것 때문에 (김 실장을) 교체했니'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또 "문화행사의 성립 여부에 대한 보고를 안 했다고 일국의 안보실장과 외교비서관, 의전비서관을 다 날렸다? 그걸 믿나? 대한민국이 그런 나라인가"라며 "블랙핑크와 레이디가가 일정이 안 맞으면 행사 못한다. 철저히 행사를 실무적으로 주관하는 업체에서 할 일이지 그게 왜 안보실장과 외교비서관과 의전비서관이 책임질 일인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정도 라인들을 교체할 때는 적어도 노선갈등이 없지 않고선 (이런 일이 불가능)"이라며 "제가 전해 듣기로는 이건 한일 정상회담의 후폭풍으로 보인다"며 "안보실 내 외교라인과 비외교부 라인의 갈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목했다.
우 의원은 "외교관 생활을 오래 했던 직업적 외교 라인들은 이번에 한일 정상회담을 저렇게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우려를 많이 표시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왜냐하면 저렇게 (한일) 외교적 타결을 할 리가 없다. 외교부가 갖고 있는 정통적인 원칙도, 그건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한일 외교를 쭉 진행해 왔던 정통적인 외교라인 룰에 어긋난 정상회담 접근법"이라며 "일본 측에서 언론플레이하는 것도 굉장히 모욕적인데다가 결례이고 외교적 관례를 벗어난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 뒤치다꺼리는 전부 외교부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저 정도 일로 윤석열 대통령이 김성한 안보실장을 경질할 수 있는 관계는 아니다"며 경질이 아닌 스스로 그만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추측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과 김성한 실장이 오찬을 나눴다 보도가 있지 않나"라며 "(김 실장을) 잡으려고 했는데 안 잡혔고 그래서 사태가 크게 불거질 걸 대비해서 후임자 추천을 했고 거기서 후임자 조율을 했다고 보는 게 정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김 전 실장은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미국 국빈 방문 준비도 잘 진행되고 있어 새로운 후임자가 오더라도 차질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후임 국가안보실장으로는 조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