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법 아직 20일 숙려 기간 지나지 않아”
“수사지휘권 타령만 하는 검찰, 수사 의지 없음 직접 확인”
“공은 국민의힘에 넘어간 것”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쌍특검' 제안을 거절하고 '50억 클럽' 특검법만 국회 법사위 상정을 요구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김건희 특검법' 상정을 다시 거부하는 경우에 대해 '김건희 방탄 정당을 자임하는 꼴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은주 원내대표는 30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정의당은 국회가 이런 식으로 방탄 국회로 전락하는 건 두고 보지 않는다"며 "김건희 특검법 같은 경우는 아직 20일 숙려 기간이 지나지 않았다. 민주당과 논의는 당연히 계속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숙려 기간이라는 국회법이 정한 허들을 넘지 않고 바로 안건 상정으로 갈 수는 없었다"며 "김 여사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정의당의 입장은 아주 일관됐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특검 요구가 일어날 정도로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조차 검찰이 용산 눈치만 보면서 수사를 뭉개 온 것 아니냐"며 "여전히 수사지휘권 타령만 하는 모습을 보면서 검찰의 (김건희 여사) 수사 의지가 없음을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의 '여당의 시간 끌기에 협조하는 꼴'이라는 말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사실 국민의힘이 두 차례의 '50억 클럽 특검' 법사위 상정을 무산시켰다"며 "국민의힘이 시간 끌기를 했는데, 어제 법사위 상정을 끌어내 이 부분은 시간을 단축시킨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은 국민의힘에 넘어간 것"이라며 "'50억 클럽' 특검법 심사에 본격 돌입한 것인데 만약 법사위 상정으로 '(국민의힘이) 할 일 다 했다, 나 몰라라' 하면 이제 국민들한테 어떤 명분도 없다. 똑똑히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50억 클럽 특검법'에 관해 "곽상도 전 의원에 대한 1심 무죄 판결뿐만 아니라 나머지 50억 클럽 일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의도적 부실 수사, 부실 기소였다는 걸 검찰 스스로 실토한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어제 주호영 원내대표한테 이러한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제 국민의힘도 결단할 시간이 됐다고 했다"며 "그래서 국회법에 따른 절차를 제대로 밟을 것을 요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의 부실수사 부분에 대해서는 첫 번째 1심 무죄 판결 나왔을 때도 주호영 원내대표가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며 "그리고 법사위 상정에 대한 것들을 끌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이 큰 양당 사이에서 협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원내대표는 "국회가 타협, 협의, 조정 이런 것들을 통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여야와 같이 하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국회에서 정당으로서 정의당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장동 특검 관련 정의당이 국민의힘 측과 협의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쌍특검인 '50억 클럽', '김건희 특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추진에 또 제동이 걸리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