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특검 임박에 검찰 면피 위해, 압수수색 전격 실시"
한동훈 '특검, 진실규명 방해'에 "이해 안가, 50억클럽 수사 제대로 안 돼"
"특검 후보 추천권, 비교섭단체로 한다면 수용 용의"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 50억 클럽 특검법에 관해 제안설명을 위해 참석하며 대기석에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31일 검찰이 전날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서며 이른바 '대장동 50억 클럽' 수사를 본격화한 것을 두고 "특검법 처리를 지연시키거나 무산시키려 하는 의도가 작동한 게 아닌가"라고 추정했다.
진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본회의에서 민주당은 특검법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려고 했고, 그 직전에는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합의해서 법사위에 50억 특검법을 상정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검찰이 긴박하게 움직였던 게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수석부대표는 "검찰로서는 특검 추진의 명분을 빼앗기 위해서라도 검찰이 열심히 수사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 앞에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그렇게 할 수 있는 압수수색을 왜 여태까지 미뤄둬 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영수 전 특검의 '200억 약정설' 얘기가 이제서야 흘러나오고 압수수색도 지금에서야 이루어지는 것들이 다 특검이 임박했기 때문에 검찰이 면피를 하기 위해서, 또 특검 추진에 어떤 당위성을 빼앗으려고 압수수색을 전격 실시한 게 아닌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동훈 장관이 특검이 진실규명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검찰이 그간 대장동 사건과 관련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수사에만 수사력을 총 집중한 나머지 곽상도, 박영수 등 거액의 부정자금을 받아갔다는 50억 클럽에 대해 제대로 수사 못하지 않았나. 그 아들이 50억원 퇴직금으로 받았다는 곽상도 의원에 대해 법원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무죄판결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50억 클럽 특검법이 제기되고 대장동 특검법이 제기된 것인데 결과적으로 진실규명에 특검이 방해가 된다고 얘기하는 그 입장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이 발의한 '50억 클럽' 특검법안에 민주당이 표결할 가능성에 대해 "특검 추천권이 문제라면 그것은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계속 밝혀왔다"며 "형식적으로는 교섭단체라 하더라도 내용적으로는 정의당이나 비교섭 정당의 의견을 들어서 사실상 추천권을 보장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법사위에서의 논의 과정에서 아예 특검후보 추천권을 비교섭단체로 한다면 그것도 수용할 용의가 있다"며 "다만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사할 수 있는 사람을 천거한다고 하는 방법이나 전제가 될 때 가능한 얘기"라고 덧붙였다.
전날 하영제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민주당 수십 명이 찬성표를 던져 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모두 정치탄압으로 간주한다는 논리냐는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할 수 있겠나"라며 "노웅래 의원은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고 그간의 조사에도 성실하게 임했다는 호소가 작동했다. 하영제 의원은 스스로 혐의를 인정하고 있는 측면이 있었다는 점이 작동해 정치 탄압의 개연성이 전혀 없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