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일 법원출석 뒤 플로리다서 연설 예정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2일 CNN,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야후 뉴스와 유고브가 지난달 30~31일 미국의 성인 1089명을 대상으로 공화당 경선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52%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이보다 31%포인트 뒤 쳐진 21%를 기록했으며,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5%)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3%) 등이 뒤를 이었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날도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여과없는 분노를 표출했다.
하원 정보위원장인 마이크 터너 의원은 CNN에 출연해 "형사 절차가 진행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소를 강하게 규탄했고, 빌 캐시디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에서 "이 정치 연극이 다른 중요한 문제들로부터 시선을 분산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 오후 8시15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측이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뉴욕 법원에서는 4일 오후 2시15분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판사 앞에 서서 자신의 혐의를 통지받고, 공소사실에 대한 인정 또는 부인 의사를 확인하는 '기소인부절차'가 열린다. 기소인부절차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맨해튼 지검에 출석해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 촬영 등의 절차를 진행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약 30개 정도의 혐의가 적용됐다고 NBC 방송이 보도했다. 이 가운데는 최소 1개의 중범죄도 포함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 같은 혐의에 대해 모두 부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타코피나 변호사는 이날 CNN에 출연해 "기소 내용을 받은 뒤 그것을 분석할 것"이라며 "법률팀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모든 잠재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어떤 법도 해당하는 게 없기 때문에 (기소를) 기각해달라는 요청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한 뒤 4일 밤 어떤 이야기를 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 박해라고 느끼는 것과 선거 조작을 위해 사법 시스템을 정치적으로 무기화하는 것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 전부터 공개적으로 체포설을 제기하고 "거짓에 근거한 기소가 초래할 수 있는 죽음과 파괴가 우리나라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배심이 기소 결정을 내리자 "정치적 박해", "마녀사냥"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법 당국의 마러라고 자택 압수수색에 앞서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증거를 잭 스미스 특별검사팀이 추가로 확보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의 문자 및 이메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증거가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