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물가 4.2%↑…1년 만에 '최저'
전기·가스·수도 전년비 28.4% 상승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개월 연속 4%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2% 상승하며 2개월 연속 4%대 상승률을 보였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2020=100)으로 1년 전보다 4.2% 올랐다. 상승폭은 작년 3월(4.1%) 이래 가장 낮았다. 전달과 비교하면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를 기록한 다음 8월 5.7%, 9월 5.6%, 10월 5.7%, 11월 5.0%, 12월 5.0% 등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2월에는 4.8%로 떨어졌다.
물가상승률이 둔화한데는 석유류 가격이 내린 영향이 컸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4.2% 내리며 2월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2020년 11월(-14.9%)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가공식품은 9.1% 올라 여전히 상승률이 높았지만, 전달(10.4%)보다는 오름세가 둔화했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3.0% 올라 전월(1.1%)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농산물이 4.7% 올랐다. 특히 채소류 가격이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13.8% 올랐다.축산물은 1.5% 내려 전월(-2.0%)에 이어 하락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수산물은 7.3%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28.4% 올라 전달(28.4%)에 이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이어갔다. 개인서비스는 5.8% 올라 전월(5.7%)보다 상승 폭을 높였다. 외식이 7.4%로 전월(7.5%)보다 둔화했지만 외식외 개인서비스가 4.6%로 전달(4.4%)보다 상승 폭을 키운 영향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8% 올라 전월(4.8%)과 상승률이 같았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0% 상승했다.
정부는 "주요 품목별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관리하는 한편, 닭고기·가공용 감자와 같은 주요 식품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인하 및 연장, 통신비 등 생계비 경감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서 물가 안정기조가 조기에 안착될 수 있도록 노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