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도지사가 30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청에서 열린 강원 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원도 등 전국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서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근무시간 중 골프연습장에 방문해 논란이 거세다. 김 지사 측은 "1시간 일찍 조퇴했다"고 해명했다가 뒤늦게 사과했다.
3일 MBC는 김진태 지사가 지난달 31일 춘천의 한 골프연습장을 찾아 30분가량 골프 연습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지사는 속초에서 식목일 행사 등의 일정을 마치고 춘천으로 복귀하던 중 도청이 아니라 평소 자신이 자주 찾는 골프 연습장으로 간 것이다.
김 지사가 방문한 시간은 오후 5시반쯤으로 근무시간까지는 30분 정도 남은 상황이었다.
강원도청 측은 김 지사가 1시간짜리 연가를 내고 조퇴했다고 했지만, 김 지사가 연가를 신청한 날짜는 지난달 31일이 아닌 이달 3일인 것으로 드러났다.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연가 신청서를 낸 게 아니냐는 지적에 도청 측은 "김 지사가 31일 연가를 구두로 신청했는데, 비서실에서 누락해 오늘에서야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김 지사가 골프장을 방문했던 당일 강원도 홍천과 원주에서는 2건의 산불이 잇따라 발생한 상황이었다.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의 '경계' 단계 발령 상황이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 49분께 홍천군 두촌면 천현리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 당국과 소방 당국이 헬기 7대와 진화대원 117명을 투입했다. 진화 작업에 투입된 대원들의 사투 끝에 이날 오후 6시 1분께 주불이 잡혔다.
또 같은 날 오후 2시 37분께 원주시 봉산동 한 창고에서 불이 나 인근 야산으로 번져 소방대원들이 1시간 20여분 만에 진화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김 지사는 4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3월 31일 강원 고성에서 식목 행사를 마치고 춘천에 도착한 뒤 벌어진 일과 관련,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산불 위기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시기인데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유념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