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 청약' 뿌리뽑는다...내년부터 주금납입능력 초과 시 공모주 배정 금지

7월 제출 증권신고서부터 주금납입능력 확인

코스닥 공모주 우선배정비율 변경, 내년 1월 제출분부터

내년 1월 1일부터 기업공개(IPO) 허수성 청약 근절 차원에서 주금납입능력을 초과해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에 대해 공모주 배정이 금지된다.

5일 금융투자협회는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 및 '대표주관업무 등 모범기준' 개정(안)을 예고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허수성 청약 방지 등 IPO시장 건전성 제고방안'에 따른 후속조치다.

우선 IPO의 허수성 청약 근절을 위해 주관회사의 주금납입능력 확인방법을 신설했다.

수요예측 참여 건별로 기재한 자기자본 또는 위탁재산 자산총액 합계를 확인하거나 주관회사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내부규정·지침에 따라 확인토록 한다.

주금납입능력 초과 수요예측 참여 기관에 대해서는 공모주 배정금지와 불성실 수요예측 참여자 지정 등 제재가 부과된다.

연말 일몰 예정인 벤처기업투자신탁과 고위험고수익투자신탁에 대한 공모주 우선배정은 2025년말까지 연장된다.

코스닥시장 IPO·공모증자의 경우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내년 1월 1일 이후 증권신고서 최초 제출분부터 벤처기업투자신탁의 배정물량을 30%에서 25%로 축소된다. 고위험고수익투자신탁은 5%에서 10%로 확대된다.

불성실 수요예측 참여행위 중 의무보유 확약 위반 관련 제재 규정도 손봤다.

확약준수율 70% 이상인 경우 제재감면 근거 및 의무보유확약 준수 증빙자료 미제출 기관에 대한 제재 근거를 마련했다.

또 수요예측의 내실화를 위해 수요예측 기간도 2영업일에서 5영업일 이상으로 연장된다. 이는 권장사항으로 자금수요 일정, 시장 상황, 공모 규모 등 필요시 단축 가능하다.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관행 확대를 위해, 의무보유 확약에 대해 최고 가중치 부여 등 우선배정 원칙 마련도 권고된다.

수요예측의 가격 발견기능 강화를 위해 가격 미기재 기관에 대한 공모주 미배정 근거도 마련됐다.

금투협은 개정예고기간 종료 후 자율규제위원회에서 개정안 및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검토해 이달 중 개정안을 의결하고 다음달 1일 이후 시행할 예정이다.

주금납입능력 확인에 관한 사항은 7월 1일 이후 증권신고서 최초 제출분부터 적용된다.

다만, 주금납입능력 초과 행위 관련 불성실 수요예측 참여자 지정은 계도기간을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코스닥시장 IPO·공모증자의 경우 벤처기업투자신탁 및 고위험고수익투자신탁 배정비율 변경은 내년 1월 1일 이후 증권신고서 최초 제출분부터 적용된다.

이봉헌 금투협 자율규제본부장은 "주금납입능력 확인 등이 당장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면서도 "인기 공모주에서 반복 발생돼왔던 허수성 청약과 단기 주가 급등락을 개선해 중장기적으로 IPO시장이 공정하고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투자자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