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용의자 40대 여성 한 명 추적 중
尹대통령 "마약이 고등학생들까지…충격적"
"검·경 수사 역량 총동원…조직 뿌리 뽑고, 범죄 수익 환수"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벡스코에서 제4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의 학원가에서 고등학생들에게 기억력과 집중력에 좋은 음료라며 마약을 탄 음료를 건네고 달아났던 일당 중 한 명인 20대 여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6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마약이 든 음료수를 건넨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을 받고 있는 이 여성이 이날 오전 9시반께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3일 오후 6시께 다른 공범 3명과 함께 2명씩 짝을 이뤄 각각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인근에서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인데 시음 행사 중"이라며 고등학생들에게 음료수를 건네 마시게 했다.
이들은 피해 학생들에게 "구매 의향 조사에 필요하다"며 부모 전화번호를 받아낸 뒤 부모에게 연락해 "협조하지 않으면 자녀가 마약을 복용했다고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
경찰에 신고당하고 싶지 않으면 현금을 보내라는 취지의 협박 전화를 받은 부모들의 신고가 6건 접수되면서 경찰은 추적에 나섰다.
지난 5일 용의자 중 40대 여성이 새벽 1시반께 먼저 동대문구에서 붙잡혔고, 20대 남성도 이날 오전 10시께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
경찰은 남은 용의자 40대 여성 한 명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르는 사람이 건네는 '메가 ADHD' 상표 음료는 절대 마시지 말고 유사한 피해 사례가 있으면 112에 바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마약이 고등학생들에게까지 스며든 충격적인 일"이라며 범죄 추적에 수사 역량을 집중할 것을 강력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보도를 접하고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검·경은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마약의 유통, 판매 조직을 뿌리 뽑고 범죄 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라"고 지시했다.
◆…용의자들이 피해자들에게 건넨 음료수병. [사진=연합뉴스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