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올해 4월 '글로벌 리스크 워치'
'高인플레' 1위, '통화긴축 강화' 경계감도 높아
SVB發 우려에…'은행권 불안 재연' 새로 진입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선진국 은행권을 중심으로 은행산업 리스크가 부각됐다"며 '은행권 불안 재연'을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리스크로 꼽았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정문이 굳게 닫혀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해외발(發) 은행 리스크(위험)를 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국제금융시장에서 주요 리스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주요국에서 물가를 안정시키고자 기준금리를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인 통화긴축 강화에 따른 '부작용(신용위험, 자산가격 조정)'도 여전히 금융시장에서의 높은 리스크로 지목된다.
국제금융센터(이하 금융센터)가 7일 내놓은 '2023년 4월 글로벌 리스크 워치'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은행권 불안 재연'이 6위(7개 리스크 중)로 지목됐다. 금융센터가 자체 평가한 지표에서는 발생 가능성이 '높음(3단계 중 2번째, 영향력은 3번째)'으로 분석됐다.
금융센터는 "최근 선진국 은행권을 중심으로 은행산업 리스크가 부각됐다"며 "선진국 은행들에 대한 시장의 점검(CDS 매수 반응)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각은 고금리 영향으로 더욱 취약해질 수 있는 신흥국 은행들로 이동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부실 징후가 있던 은행들의 파산 영향보다, 현재 양호한 실적 등으로 신뢰를 유지하고 있는 은행들에서 예상 밖 손실이 보고된다면 파급력이 커질 것이란 시각이 짙다. 금융센터는 "글로벌 고금리의 누적된 파장은 추후 은행의 기업·가계 여신과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 또는 증권사와 연계된 부동산금융 부실화 등에서 더 크게 나타날 소지가 있다"고 봤다. 여기에 대만·중동 등지에서의 지정학적 우려도 나온다(신규 리스크, 7위).
◆…(자료 국제금융센터)
금융센터는 또 "OPEC+(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의 예상외 감산 결정 등으로 고(高)인플레이션 지속 우려가 급부상했다"고 했다. '고 인플레이션 지속'은 이달 국제금융시장의 가장 높은 리스크로 지목됐다. 금융센터는 "4월초 OPEC+의 감산 발표로 판단하면, 산유국들이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당분간 방어할 것으로 보여 물가의 하방 경직성이 더욱 강화될 소지가 있다"고 했다. 러시아까지 포함했을 땐, 올해 말까지 하루 366만 배럴(세계 수요의 3.7%) 감산이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가능성에 따라 '통화긴축 강화'에 대한 경계감도 높은 수준에 있다. 통화긴축 강화는 글로벌 리스크 가운데서 두 번째로 높았다. 긴축의 부작용인 신용위험(4위), 자산가격 조정(5위) 리스크도 수개월째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
한편 구글 키워드 검색(3월) 기준으로 보면 은행 부실화에 대한 검색 빈도가 크게 늘었다는 게 금융센터의 설명이다. 그간 낮은 검색량 수준을 보이던 신용위험 등에 대한 검색량도 증가했다고 한다.
